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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 비만억제물질 기전 세계 첫 규명
[ 2004년 06월 13일 10시 47분 ]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로 체내 에너지 대사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 호흡효소의 조효소인 알파리포산(Alpha-lipoic acid)이 탁월한 체중감소 효과를 가진다는 사실이 세계 최초로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밝혀졌다.

과학기술부는 13일(일) "국기지정연구실사업 중 '비만 및 대사질환의 새로운 치료기술' 연구사업의 책임자인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이기업 교수[사진]가 세계 최초로 '알파리포산의 항비만 효과를 나타내는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권위있는 기초의학 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7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과기부에 따르면 이기업 교수팀은 당뇨병 동물모델에서 다양한 약물의 치료 효과를 검증하던 중 알파리포산이 뚜렷한 체중감소 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했다.

이 교수팀은 그 작용기전을 규명하기 위해 4년간의 연구 끝에 알파리포산이 뇌의 시상하부 내에 지방과 당대사를 조절하는 AMPK(AMP-activated protein kinase)의 활성화도를 저하시킴으로써 식욕억제 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이 교수팀은 알파리포산이 체내의 과도한 에너지를 열로 발산시켜버리는 기능을 가진 언커플링 단백질-1(UCP-1) 발현을 증가시켜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킨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게 알파리포산을 투여했을 때 정상적으로는 UCP-1이 발현되지 않는 백색지방에서 UCP-1 발현이 증가한 점을 규명했고 이러한 결과는 알파리포산의 체중감소 효과가 UCP-1 증가에 의한 에너지 소모촉진에 일부 기인함을 입증한 것.

과기부는 이번 연구와 관련, "알파리포산은 식욕억제 효과와 함께 체내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키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나타낸다는 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비만치료제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과기부는 "최근까지 체중감소 효과를 가진 몇가지 물질이 발굴됐으나 사람에게 안전성이 검증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부작용이 드러났다"며 "알파리포산의 경우 오랜 기간 사람에게 사용돼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기업 교수팀은 알파리포산에 대한 외국 특허를 출원한 상태이며 사람에서도 비만치료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식약청의 허가를 얻어 현재 서울아산병원에서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임상연구를 수행중이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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