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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원 애환담은 은어 '아까지·덴바이등'
[ 2004년 06월 13일 13시 33분 ]
자동차, 보험과 함께 영업직의 3대축을 이루는 제약사 영업사원. 다른 영업과는 달리 의사와 약사라는 흔히 전문직이자 사회 고위층을 상대해야 하는 이들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직업이 제약사 영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리베이트 사건이 터지면 어김없이 등장한다. 여기에 그에 따른 뭇매를 감당해야 하는 것도 이들이다.
그만큼 억울하지만 말못할 속사정도 많을 터. 그래서인지 제약사 영업사원은 그들만이 통하는 '영업 은어'를 갖고 있다. 대부분 일본어에서 파생된 이들 은어에는 제약사 영업사원들의 애환과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편집자주]
아까지
제약사 영업사원 사이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이 말은 '적자'란 뜻의 일본어다. 말 그대로 영업사원이 손해를 보고 약을 파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만원 짜리 약을 약국에는 9천원에 팔고 회사 장부에는 만원을 적는 방식. 이 때 발생하는 천원의 손해가 이들이 말하는 '아까지'다.
아까지는 영업사원이 퇴사하거나 타 지역으로 옮길 때 대부분 들통나게 되며 이 경우 전액을 영업사원이 배상해야 한다.
실적을 중요시 하는 제약 영업의 특성 때문에 발생하는 '울며 겨자 먹기식' 기현상이다.
"아까지 내지 마라"는 선배 영업사원이 신입 사원에게 제일 먼저 건네는 말이라니, '아까지'로 인한 영업사원들의 심적 고충이 짐작된다.
덴바이
'덴바이'는 산 물건을 다시 다른 사람에게 팔아넘긴다는 '전매'(轉賣)의 개념으로, 영업사원들의 편법영업을 일컫는다.
즉 회사측에 인기 좋은 약의 주문수량을 많이 잡아 놓고 약국에는 그 중 일정량만 넣고 나머지는 도매상에 넘기는 방식이다.
이 때 회사에 들어가는 약국의 과표나 세금계산서 등은 당초 주문수량과 일치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 친분이 있는 약국을 통해 '덴바이'가 이뤄진다.
물론 여기서 발생하는 차익은 영업사원 몫이고 일정부분은 '덴바이'에 협조해 준 약국에 떼어주게 된다.
오시오리
일본어 사전에도 존재하지 않는 이 말은 '밀다'란 뜻의 '오스'라는 일본어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월말 실적에 쫒긴 영업사원들이 평소 친분이 있는 약국에 주문하지도 않은 약을 무조건 밀어 넣는 영업방식이다.
회사측에는 할당량을 소화한 것으로 처리돼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다.
'오시오리'는 친분이 있는 약국을 통해 이뤄지는게 대부분이지만 친한 약국이 없는 신입사원 등은 아무 약국이든지 일단 약을 밀어 넣어 실적을 올린 뒤 "서류상의 착오였다"고 통사정을 하는 경우도 있다.
빠다
'barter'라는 영어단어의 일본식 발음인 '빠다'는 주로 도매상 영업사원간의 제품을 통한 '물물교환'을 말한다.
즉 A라는 약을 갖고 있는 영업사원이 B라는 의약품을 갖고 있는 영업사원과 물물교환을 통해 서로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얻는 방식이다.
이 경우 두 제품간의 시중가가 적당히 맞아야 거래가 성립되며 주로 인기 품목들이 '빠다' 방식으로 거래된다.
거래처에서 급하게 요구하는 약이 없거나 시간이 걸릴때 주로 인맥을 통해 이뤄지는 방식이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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