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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어머니 살려주세요" "사랑하는 딸아"
[ 2004년 06월 13일 14시 31분 ]
지난 10일 시작된 병원파업이 하루하루 길어지고 있다.

병원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도 제각각이다.

파업에 참여하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경우든, 혹은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나 보호자 모두 다른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 절실한 이유가 있는 듯 하다.

전국보건의료노조 홈페이지(bogun.nodong.org) 게시판에는 애절한 절규를 담은 이런 목소리가 가득하다.


우리어머니좀 살려주세요(환자 보호자)
안녕하십니까
저는 암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둔 사람입니다.
우리 어머니는 암으로 2주동안 검사를 해도 무슨 암인지 몰라 개복수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근데 아시다시피 현재 의료파업중이라 수술을 할수 없어서 더무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계속 세월이 지나가면 환자도 힘들 뿐더러 암도 전이되어 더욱 어려운 상태가 되고 말것입니다. 그러면 저희는 누구에게 이러한 억울한 일들을 말해야 하나요.
환자가 무슨 희생량인가요. 정말 답답하네요. 본인들의 부모가 암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해도 그럴수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제발 우리 어머니좀 살려주세요.
저희 어머니는 000병원에서 투병중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정말 할게 많은 우리 어머니입니다.




사랑하는 딸에게(파업 참여 간호사)
사랑하는 딸에게
내일은 너의 두번째 생일이구나! 사랑하는 우리딸 ! 너를 못본지 일주일이 다되어가는구나. "엄마,까까' 세상을 향한 너의 어설픈 말도 듣지 못한지 꽤 되는구나.
6월1일 산별총파업 찬반투표를 할때까지만 해도 너의 두번째 생일을 함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마도 엄마는 네 생일을 멀리서 축하해야 할 것 같구나. 우리 딸 , 미안하다.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가고 싶지만 엄마가 하는 이 산별총파업이 너에게 좀더 나은 세상,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 아파도 돈이 없어 병원 못가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가져다 주는 더 큰 선물이라 굳게 믿기에 오늘 이 그리움을 애써 삭히려 한다.
이런 엄마를 우리 딸이 이해해 줄까? 우리 딸! 엄마 지금 몹시 힘들단다. 몸도 마음도... 하지만 " 엄마, 빨리와"라고 말해 주는 네가 있기에 , 손들어 구호 외치는 것도 해본 적이 없도 이모, 아저씨들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을 보고 느끼고 있기에 참으려 한다.
그리고 산별총파업이 승리하는 그 날 너를 가슴 가득히 안으려 한다.
사랑하는 우리 딸! 생일축하한다.




파업에 참여한 간호사분들께(파업 불참 간호사)
결코 자의는 아니었지만, 저 역시 노조에 가입한 노조원입니다. 하지만 이번 파업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안밖으로 몸도 마음도 힘들지만 제 나름대로의 신조때문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노조를 이끄는 많은 분들이 간호업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마..간호직종이 노조에서 빠진다면..노조는 힘을 잃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의료인입니다.
여러분들께 파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지금 현재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을 조금이나마....다시한번 생각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 시간에도 아픈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사람들을 위해 어떠한 때라도 맡은 바 직분을 다하겠다며 간호사가 된 여러분들 아닙니까..
파업을 안 나간 아주 소수의 사람 중 한 명이다 보니 정말 힘듭니다. 가끔 마주치는 동료들과도 따뜻한 눈길조차 주고받기 힘듭니다. 병원에 남은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들은 병원안에서 파업에 나가지 말라고 수간호사나 관리직급들이 갖은 회유와 협박을 한다고 생각하고 또 말씀하시지만.. 노조는 안 그렇습니까..
병원에 남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전화하고 회유하고 마치 마지막에 남은 그들이 파업의 원인인양 그렇게 대하지 않으셨습니까..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파업에 나가신 것이 본인의 의지에 의한 것이듯 안 나간 이들의 의지도 존중해주시고 또한 여러분들이 그 어떤 이에도 불구하고 의료인이라는 자긍심과 의지를 확고히 하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많습니다. 하루빨리 교섭이 원만히 이루어져 여러분들이 제자리로 돌아오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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