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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파업 '장기화'…노사 신경전 '위험수위'
[ 2004년 06월 17일 02시 01분 ]
보건노조 파업이 본격적인 냉각기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협상에 별 진전 없이 노사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극심하게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대학병원 농성장에서는 한 노조원이 근무중인 간호사에게 “밤길을 조심하라”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퍼붓는 장면이 목격됐다.

또 노조측은 “병원이 이번 파업으로 수가 인상을 달성해내기 위해 성실 교섭을 하지 않고 환자를 괴롭히고 있다”는 말을 유포하는 등 감정이 격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병원측은 이와 관련, “병원에서 지금 한 손길이 부족해 쩔쩔매고 있는데 환자를 볼모로 수가 인상을 요구한다니 말도 안된다”며 “환자를 볼모로 하는 것은 매년 노조측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병원의 한 관계자도 “매번 파업할 때마다 욕설과 강경 발언을 일삼는 통에 환자들의 인상도 찌푸리고 있다”며 “실질적 협상이 아닌 현장에서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 한 일인가”라고 격분했다.

병원측에서도 유사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일부 병원측은 “주말을 지나면서 많은 노조원들이 농성장으로 가지 않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으며 이는 노조측의 당위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측에서는 이와 관련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이는 노조의 대열을 혼란시키려는 비방일 뿐이며 합법 투쟁하에 병원의 요청에 따라 노조측에서 일정 부분 복귀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건노조 관계자는 “파업 때마다 항상 조합원 교육과 함께 대열을 정비하고 환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유의하고 있다”며 “현장에서의 욕설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수술건수 감소 등과 관련, 병원측은 수술실 인력 부족으로 대거 수술을 축소, 외래나 입원환자 조차도 받을 수 없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노조측에서는 입원이나 외래 건수가 줄어드는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라고 입장을 배치시키고 있다.

한 의료계 인사는 “상호 비방은 협상에 별 진전이 없이 장기화 될 경우 보이는 현상으로 파업이 길어질 때마다 해마다 신경전처럼 벌어지고 있다”며 “환자에게 불편을 초래하며 벌이고 있는 파업인만큼 좀 더 신사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도 “파업이 길어지면서 진료 차질과 환자 불안이 급속도로 가중되고 있다”며 “이러한 신경전이 실질적인 협상과 이견 조율에 차질을 빚게 될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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