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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산별교섭장 폐쇄…"딴데로 옮겨라"
[ 2004년 06월 17일 03시 04분 ]
보건의료노조의 파업이 8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고대 안암병원이 장기파업에다 병원에서 산별교섭이 이뤄지면서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아 진료차질이 심각한 것으로 비춰져 곤혹을 치르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 관계자는 17일 "교섭장소가 본원으로 정해지면서 마치 안암병원이 파업으로 최악의 진료차질을 겪고 있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교섭을 통한 문제해결 차원에서 장소를 빌려준 것뿐인데 예상치 못한 고충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병원파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은 다 마찬가지겠지만 현재 안암병원만이 유독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언론사의 관심집중으로 일반인들이 병원을 찾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장기 파업으로 힘든 상황에서 일반인들에게 병원 이미지마저 훼손될 경우 이를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인 셈이다.

현재 병원 노사 산별교섭장이 마련된 고대 안암병원은 취재차 온 기자들이 병원 입원환자, 의료진 등의 인터뷰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 병원직원 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파업초기 언론사의 인터뷰에 쉽게 응하던 환자들도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취재요청에 응하지 않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병원직원들 역시 파업으로 바쁜 일정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언론의 관심집중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병원의 한 근무자는 "파업으로 유독 고대병원만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 같다"며 "업무량 증가에다 언론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으며, 병원 이미지 손상 우려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처럼 교섭장소 지정으로 파업 외적인 부담을 떠 안게 되면서 안암병원은 더 이상 교섭장소를 대여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노조측에 통보한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좋은 의도로 시작한 일이 자꾸 왜곡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교섭장을 계속 임대해 주는 것은 무리가 있어 노조측에 폐쇄를 통보하고 병협에 교섭장소를 재선정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암병원은 보건노조 파업의 여파로 일일 내원 환자의 경우 2800여명에서 2300여명으로 감소했으며 병상가동률도 30%가량 떨어진 상황이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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