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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장기 로비점거…환자 감소·불편 '심화'
[ 2004년 06월 20일 16시 29분 ]
병원 노조가 12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병원 노조원들이 로비 점거농성에 들어가자 의료기관의 특수성을 고려해 이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방의 모대학병원 관계자는 20일 “노조원들의 병원 로비 점거농성 이후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지만 병원으로서는 대응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면서 “조속히 사태가 해결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보건의료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직격탄을 맞은 병원들은 노조원들이 환자와 보호자들이 출입하는 로비를 점거한 의료기관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고대 안암병원, 경상대병원 등은 노조원들이 대거 파업에 참여한데다 로비농성까지 벌여 외래환자가 감소하는 등 진료차질이 속출하고 있다.

경상대병원은 최근 병원 노조원과 인근 병원 노조원들이 로비를 점거농성하면서 외래 업무가 거의 마비될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며, 고대 안암병원 등도 진료에 악영향을 미치기는 마찬가지다.

경상대병원측은 “노조원들이 로비를 점거하면 외래접수나 수납 등에 차질을 줄 뿐만 아니라 가뜩이나 예민한 환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병원 이미지에도 타격”이라면서 “병원이라는 특수성에 맞게 농성방식도 바뀌어야 하고, 설령 한다 하더라도 최후의 보루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원 사용자 교섭단도 최근 노조가 서울대병원과 고대 안암병원 등의 로비를 검거하자 이를 불법 무단행위로 규정하고, 즉각 철수를 요구한 바 있다.

반면 노조 입장에서는 사용자를 압박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로비농성일 뿐 아니라 사용자측의 교섭태도가 이를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특히 현재 로비농성에 들어간 병원의 경우 외래환자 진료에 직격탄이 되고 있지만 다른 대부분의 병원들은 아직까지 로비점거에 들어가지 않아 환자들이 진료를 받는데 큰 불편을 겪는 상황은 초래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병원계 내부 문제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는 불만을 떨치기 어렵다는 점에서 로비농성의 장기화는 노사 모두에게 결코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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