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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생리휴가'에 막혀 파국
[ 2004년 06월 21일 22시 11분 ]
병원파업이 13일째 접어든 가운데 노사간 교섭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파업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병원노사 양측은 지난 21일(월) 오후 3시50분부터 오늘(22일) 새벽 6시까지 밤샘 마라톤 교섭을 벌였다.

노사 양측은 이번 교섭을 통해 주5일제 등 핵심 쟁점안에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을 보였지만 최종적으로 생리휴가 부문을 놓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교섭이 결렬되고 말았다.

교섭 결과와 관련 사측을 대표단의 박찬병 지방공사 수원의료원 원장은 "노사가 마지막으로 교섭을 가져 주5일제 등 대부분의 요구안에 대해 이견을 좁혔다"며 "이 과정에서 사측은 많은 양보를 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주40시간제 관련 토요일 외래진료는 한시적(1년 정도)으로 축소·운영하는데 노사간 의견접근을 이뤘다"며 "또 연월차 휴가와 관련 월차휴가를 폐지하는 대신 보상하는 것과 연차에 대한 보상 문제도 노사간 의견접근했다"고 말해 노사가 이번 교섭에서 상당부분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생리휴가 부분이다.

박 원장은 "노사 협상의 마지막 걸림돌은 생리휴가 보상방안"이라며 "사측은 근기법에 따라 무급화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노조에서는 생리휴가를 통상임금으로 보존해 줄 것을 요구, 의견접근에 실패했다"고 교섭 결렬 이유를 설명했다.

즉, 생리휴가 부분만 의견접근이 이뤄지면 언제라도 일괄타결이 가능하다는 것이 사측의 주장이다.

사측은 "노조에서 이 같은 최종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환자를 볼모로 더 이상 (노조와)대화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결국 노조에서 전향적인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더 이상 교섭을 갖지 않겠다는 것이다.

반면, 노조측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고 반박했다.

보건노조 이용길 부위원장은 "의견접근을 위해 많은 노력했고, 의견이 거의 일치됐다"며 "사측이 자기들 주장이 관철되지 않는 다는 이유로 자리를 일어났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 부위원장은 "교섭 진행중 마지막까지 왔고, 타결이 임박했다"며 "그러나 이견이 발생해 사측이 일방적으로 퇴장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일단 사측이 교섭에 복귀할 것을 기다리고, 만일 22일 오전까지 교섭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난 21일 선언한 것처럼 산별교섭을 중단하고 지부별교섭으로 전환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결국 노사교섭은 일괄타결의 가능성을 여전히 살려두고 있어 어느 한쪽의 전향적 판단에 따라 최종적으로 결렬, 혹은 타결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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