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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방치되는 학생들 수업거부
[ 2004년 06월 23일 07시 50분 ]
약대 6년제 개편과 관련해 6·21 한약정 합의가 도출에도 불구하고 의대, 약대, 한의대가 각각의 입장을 밝힌 가운데 전면 수업거부를 유지하고 있다.
의대생들은 약대 6년제 합의가 의료계를 배제한 체 이루어진 것으로 백지화를 요구하며 학사일정이 마무리되는 이달 29일까지 한시적 수업거부에 돌입했다.
약대생들 역시 학제개편을 마무리짓기 위해 교육부의 확답을 듣기 전까지 수업거부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의대생들은 이번 합의안이 한의계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고 있지 못하다는 이유로 무기한 수업거부를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의-약-한의대생들이 수업거부에 돌입하면서 학사일정 파행과 대규모 유급사태가 우려된다. 특히 가장 먼저 수업거부에 들어선 약대생들의 경우 유급사태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가장 강력하게 낼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수업거부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의협, 약사회, 한의협 어디에서도 파행적인 학사일정을 막기 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오히려 은근히 학생들의 힘을 등에 업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약대 6년제 학제개편이 학생들에게 중요한 쟁점사항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학생들의 수업거부를 마냥 지켜만보고 있는 것은 이들을 전면에 내세우려는 의도로 비춰질 개연성을 충분히 내포한다.
약대 6년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사자 격인 학생들의 의지가 존중돼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피해를 본다는 사실이 명확하다면 이를 막기 위한 의-약-한의계의 분명한 노력 역시 보여야 할 것이다.
학생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약대 6년제 문제로 인해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막아야하는 의-약-한의계의 냉정한 판단이 요구되는 때가 아닌가 싶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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