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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장 부산의료원 "아! 선일아…"
[ 2004년 06월 23일 14시 30분 ]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피랍된 고(故) 김선일씨의 피살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까지 검은 리본의 물결을 일으켰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의료원에는 23일(수) 하루 종일 수백여명이 넘는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고인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오열하는 부모와 가족들 외에도 소식을 전해들은 종교단체와 그를 몰랐던 일반인들까지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부산 안락침례교회와 부산 기독시민운동협의회 등 기독교 신자 20여명이 추모 예배를 드리며 조사를 읊고 찬송가를 부를 때는 이웃 상가(喪家)의 조문객들도 함께 묵념했다.

부산의료원측은 23일“고인을 몰랐던 일반인들이 손수 조화를 마련해 들고 찾아온 발길도 수백명이 넘었다”며 “모두들 김씨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애통해하는 모습들이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2시경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이 대표로 빈소를 찾았다.

허 장관에게 보내는 유족들의 시선은 역시 곱지 않았다. “이중적이다”, “무슨 관계가 있는가”,“가버려라”는 등의 애통함을 쏟아내며 허 장관을 만나려하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보낸 조화(弔花)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김씨의 동생 정숙씨는 ‘대통령 노무현’이라고 써 있는 이 화환 푯말을 떼내 버리기도 했다.

의료원 한 관계자에 따르면 정숙씨는 푯말을 떼내며 “누구 때문에 죽었는데, 직접 오지는 못할 망정…”이라며 비통해했다는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의료원에 빈소를 마련하기까지도 여러 어려움이 많았다"며 "고인의 아버지가 끝까지 병원이 아닌 집에 빈소를 차릴려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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