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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신경외과·순환기 진료권분쟁 우려
[ 2004년 06월 24일 13시 28분 ]
최근 심장 질환과 간암, 뇌출혈 등 여러 질환에 활용되며 각광을 받고 있는 ‘중재적 시술’과 관련, 그동안 고질적으로 제기된 영역 분쟁이 본격적으로 점화될 전망이다.

논란의 단초는 영상의학회가 최근 상임이사회를 열어 심혈관 등 중재적 방사선학에 대한 독자적 영역 구축 방법을 논의한데 따른 것이다.

이사회에서 학회측은 “현재 중재적 시술과 관련, 진단방사선 영상장비를 이용하는 영상의학 고유의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순환기내과나 신경외과 등의 영역 침범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도 방사선의사에 의한 중재적 시술이 40%에 불과한 반면 신경외과나 순환기내과 의사들에 의한 시술이 60%나 달한다”며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한 국내의 경우 일부 병원에서는 아예 방사선의학과를 배제하고 의뢰하지 않은 채 각 과별로 이를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또 학회는 “많은 병원에서 환자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술임에도 불구하고 전임교원 등을 통해 이를 시술하고 있어 안전성에도 치명적”이라는 비판도 제기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토론을 통해 ▲타과에서 의뢰받는 것 외에 직접 환자들에게 노출돼 환자들의 치료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자(1차의료의 역할도 담당)▲방사선과 영역의 한 부분으로서 중재적 시술이 아닌 독립된 새영역으로 부각될 수 있도록 하자▲전공의 충원과 합리적 수가를 요구하자는 등의 의견이 도출됐다.

허감 이사장은 “이번 이사회에서 토론된 안건 중 미진한 부분은 상호 보충, 보완해 다른 과들이나 환자들에게나 상호 발전적인 방향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 신경외과학회와 순환기학회측의 반발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순환기학회측은 “오랜 시간동안 자연스럽게 자리잡혀 이제 별탈없이 각 병원별로 시술이 잘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움직임은 의미 없다”며 “무엇이 정말로 환자를 위하는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신경외과학회도 “최근에는 각 병원별로 점차 센터화를 지향, 한 중재적 시술에 대해서도 각과 교수들간 충분이 의견을 교환한 이후에 실시하고 있다”며 “전문성이나 안전성을 이유로 부각시킬 문제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신경외과개원의협의회측 역시 “중재적 시술의 형태는 현재 한방에서도 빈번하게 활용되고 있는 상황으로 의료계 내부에서 이러한 영역 다툼을 벌이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사실상 최근 중재적 시술 활용도가 높아지는데 따른 수익보전 차원에서 촉발된 밥그릇 싸움 아니겠는가”라는 비판도 제기했다.

한편 영상의학회측은 이번 상임이사회에서 제기된 안건 등을 토대로 대안을 마련, 이를 의협과 정부측에 적극 건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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