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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시설보호 요청…이중파업 논란
[ 2004년 06월 26일 04시 30분 ]
서울대병원이 최근 경찰에 ‘시설 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아직 병원에는 비공식적으로 방문한 일부의 사복 경찰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또한 병원과 노조측 모두 이번 시설보호 요청이 공권력 투입이라는 극단적 형태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면서도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병원에 따르면 이번 시설 보호 요청은 산별 교섭 이후, 업무 복귀 명령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원내에서 파업을 지속하며 ‘이중파업’이라는 불법적 행위를 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노조측은 “지부 교섭은 산별 교섭의 한 과정일 뿐 이중 교섭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확고히 하며 이에 맞대응 하고 있는 상태다.

병원측은 “산별교섭이 마무리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파업을 접지 않고 있는 것은 명백한 이중 파업”이라며 “이중파업은 노동법상에도 금지조항으로 규정돼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노조측은 “타 병원들도 산별 교섭 이후 지부별로 단체 교섭을 지속하고 있는데 병원은 아직까지 실무교섭 외 단 한번의 단체교섭도 실시한 바 없다”며 “지부 교섭이라는 산별교섭의 한 과정을 무시한 행위”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노사간 입장차는 첫 단체교섭이 예정돼 있었던 26일(오늘) 오전 8시30분경 정점에 달했다.

병원 대표단과 노조 집행부측은 이날 단체 교섭을 위해 자리를 마련했으나 교섭을 시작도 하지 못하고 무산됐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노조 집행부와 교섭을 하기로 한 것인데 지나치게 많은 노조원들이 함께 방문, 교섭을 불가능하게 했다”며 “참관인 자격으로 일부 조합원들이 자리에 입회할 수는 있으나 거의 전 조합원이 다 몰려와 위압감을 조성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노조측은 “오전 8시 30분이라는 시간은 전 조합원이 모두 모이지도 못할 시간”이라며 “병원장이 교섭에 응하기 싫어 자리를 회피하고 있다는 판단하에 많은 조합원들이 나중에 모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병원장이 있는 시계탑 건물 안팎에는 노조원 100여명이 집결, 단체 교섭에 응하라는 요구를 하며 농성을 진행중이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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