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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부채에 경영난…자살 확산 '우려'
[ 2004년 06월 29일 02시 42분 ]
"용기가 있어서 자살하는 것일 뿐…위기감은 모두 같은 마음입니다"

경영난을 비관한 개원의들의 잇단 자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과 함께 위기감을 전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개원가에 회자되고 있다.

29일 개원가에 따르면 이러한 잇단 자살의 배후에는 의료사고나 개인적 문제 등 다른 이유들 외에 경영난에 의한 막대한 부채 압박 등이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낮은 수가에 점차 치열해지는 의원간 경쟁구도로 인해 부채 비율이 증가, 차기 의료계를 이끌 40대 개원의들이 신규 개원후 자리를 잡지 못해 겪는 경영난과 부채 부담이 커 자살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위기감은 더욱 가중되는 실정이다.

내과개원의협의회(이하 내개협)에 의하면 현재 대략적으로 개원의들의 1인당 부채 규모는 적게는 3000만원에서 많게는 3억원까지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기존 대출한 개원의들이 추가 대출을 원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내개협은 현재 '대환대출'이라는 제도를 운영, 이미 융자를 받은 개원의들이 더 많은 대출을 받고자 할 때 내개협 차원에서 이를 금융회사와 연계, 융자를 대신 갚아주고 더 큰 액수를 대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내개협 장동익 회장은 "대환대출 제도에도 많은 개원의들이 신청을 하고 있다"며 "얼마나 경영난이 심각한지는 각 개원의들의 부채비율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마취과 한 개원의도 "통증의학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으나 이도 점차 경쟁이 치열해져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의사라는 직업을 아예 포기할 수도 없으면서 부채만 점점 늘고 있어 사실상 죽고 싶은 마음"이라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잇단 개원의들의 자살이 하나의 도미노화 현상을 초래, 경영 압박에 시달리는 개원가에 이 같은 현상이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박노준 이사는 "근본적으로 개원가를 살리는 방법은 의료수가를 높이는 방법뿐"이라며 "자칫 이러한 자살 도미노가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젊은 개원의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 소아과 개원의 역시 "지금의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누가 먼저 망하고 누가 나중에 망하냐일뿐 결국 의료계 전반이 몰락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수가 인상 등 정부 차원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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