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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대출 문턱 높아져 묻지마 대출 '옛말'
[ 2004년 06월 30일 14시 12분 ]
"경영난이 정말 심각한 것일까? 의사는 수익 보증수표라던데…"

최근 경영난 등을 이유로 이어지는 의사들의 자살로 인해 개원가의 부채 규모와 대출 실상 등에 의문이 제기되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개원의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1인당 개원의들의 부채 규모는 3000만원에서 5000만원, 많게는 2억에서 3억원 가량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부채의 사용도는 물론 개원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다. 특히 신규 개원하는 젊은 개원의들의 경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급스러운 외관과 검사 장비들을 구비하느라 점점 더 많은 비용이 투자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기존 개원의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점차 줄어드는 환자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서는 리모델링은 물론 설비 투자, 홍보 등에 지속적으로 비용이 투입돼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늘어나는 투자 비용과 반비례로 대출을 위한 의사들의 신용도는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은행계와 금융권에서 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 기준을 까다롭게 조정하고 있는 것에서 이를 방증할 수 있다.

장동익 내과개원의협의회 회장은 “의사=보증수표, 안전고객, 에이스 투자자 등으로 성립되던 등식이 이젠 적용되지 않는다”며 “자금난으로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하는 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밝혔다.

이어 장 회장은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차라리 의원을 접거나 다른 길을 택하면 나을 수도 있을 텐데 아직 의사에서 타 직종으로 전업하는 예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며 “의원을 포기하지 못해 추가로 여기저기서 대출금을 끌어오다보면 결국 막대한 부채로 인한 부담에 시달리게 되는 과정을 겪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각 금융권의 신규 연체율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의사의 연체율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K은행의 한 의사전용 대출 서비스는 지난해말 연체율 1.05%에서 올해 들어 2%대를 육박하고 있으며 연체율 0%로 유명하던 C은행의 대출 서비스는 1%로 상승했다. H은행의 서비스도 0.11%에서 0.15%로 증가 추세다.

이에 따라 각 은행에서는 연소득별 한도를 재정립하고 신용평가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K은행의 한 관계자는 “여타 직종의 10%대에 육박하는 연체율과 비교할 때 비중이 적으나 자금난으로 이미 의원을 포기한 경우 대출금 회수가 매우 어렵고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그렇기 때문에 여러개의 외부 신용평가 기관을 통해 다각도의 신용평가를 하는 것은 물론 대출시 해당 의사의 출신 학교와 의원의 입지 등을 고려해 대출 한도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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