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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사 가세 '비만치료제 시장' 혼탁 양상
[ 2004년 07월 04일 11시 01분 ]
본격적인 '노출의 계절'이 찾아오면서 비만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노출이 불가피한 여름이 다가오면 체중감량에 대한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사실은 알면서도 실천하기가 쉽진 않다. 이럴 때 일반인들이 찾는게 바로 비만치료제이다.
최근들어 비만을 더 이상 외모나 게으름의 산물로 여기기보다는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개념이 확산되면서 비만치료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약물 오남용에 대한 문제도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데일리메디는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현황과 처방패턴을 집중 조명, 비만치료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정립하고자 한다.[편집자주]

[上]비만시장 리덕틸·제니칼 2파전서 혼전 양상
[下]종합병원·개원가 처방패턴 다른 이유

현재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리덕틸'과 '제니칼'간의 2파전에서 국내제약사들이 잇달아 제품을 출시하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비만치료제 열풍의 주역은 한국로슈의 '제니칼'이었다. 제니칼은 지난 2001년 국내 도입 당시 선풍적인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음식물로 섭취한 지방의 30% 정도를 흡수되지 못하도록 하는 작용기전이 일반인 사이에 입소문으로 번지며 제니칼은 확실한 비만치료제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같은해 하반기 애보트의 '리덕틸'이 등장할 때까지만 해도 제니칼의 '승승장구'에 이의를 다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제니칼 복용 환자들이 지방변과 급변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기 시작하면서 판세는 완전히 역전됐다.

지방흡수 억제제인 제니칼과 달리 포만감 촉진제인 리덕틸은 포만 중추를 자극,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뇌가 빨리 포만감을 느끼게 해 복용 환자들의 불편함이 덜 했던 것.

리덕틸은 이 점을 간파, 제니칼과의 작용기전 차이를 강조하며 마케팅에 주력, 1년여만에 비만치료제 선두주자 자리를 꿰찼고 올해도 두 배이상의 시장 격차를 보이고 있다.

2002년 제니칼의 매출은 234억원으로, 166억원에 그친 리덕틸을 여유있게 따돌렸지만 2003년에는 146억원으로 급격히 떨어지며 222억원의 매출을 올린 리덕틸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제니칼은 현재 유일한 '소아,청소년 비만치료제'의 적응증을 앞세워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제니칼 추월에 성공하며 비만치료제의 새 지평을 연 '리덕틸'은 아직까지 1위 수성에 성공하고 있지만 국내사들의 잇단 경쟁품 출시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들 제품은 모두 리덕틸의 작용기전과 유사한 '포만감 유도' 내지는 '식욕억제제'들 이어서 리덕틸의 부담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비만치료제 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잠식하고 있는 에이치팜의 '푸링'은 지난해 7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시장 15.2%의 점유율을 보이더니 올 상반기에는 20.3%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안전성 문제가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어 처방을 내리는 의사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FDA에서도 이 약의 처방기간을 3~4주로 제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속효성과 환자들의 요구가 맞물리면서 과도한 처방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구주제약의 '엑소리제', 광동제약의 '아디펙스' 등이 최근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제네릭의 선두업체인 한미약품에서 리덕틸의 개량 신약을 준비하는 등 QOL(quality of life) 의약품인 비만치료제를 출시하려는 제약사들이 늘고 있어 향후 비만치료제 시장은 치열한 전쟁터를 방불케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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