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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 전략' 지방大병원 생존 탈출구
[ 2004년 07월 05일 10시 25분 ]
매년 의사 면허 취득자가 3000명 이상 쏟아지고 있고, 여기에다 개원가 불황이 겹치면서 의사들의 취업전선에도 비상이 걸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지방대학병원에서는 의사를 구하지 못해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대학병원의 인력수급난 실태와 바람직한 대안을 2회에 걸쳐 점검해 본다.[편집자주]

[上]의사도 '취업전쟁' 그래도 지방은 "No"
[下]'특성화 전략'이 지방병원 탈출구 될 수 있나

지방병원들이 심각한 경영난과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특정 진료분야를 특성화하는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지방대학병원도 있다.

99년 설립된 전남대병원은 지난 4월 26일 개원한 화순병원에 암센터를 설치해 5개 전문센터와 26개 진료과를 갖춘 종합병원으로 거듭나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병원에 개설된 전문센터는 암센터, 재활센터, 치매 퇴행성뇌질환 센터, 관절센터, 농어민건강증진센터 등이다. 특히 이 지역은 한해 암환자 발생이 6000건에 이른다는 점, 농사일로 관절질환이 많이 발생한다는 점 때문에 암센터와 관절센터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5일 병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1만2000명 수준이던 외래환자수는 6월 1만4000명을 기록, 2000여명이 늘었고 입원환자도 287명에서 병원 최대 수용 규모인 400명까지 증가했다.

수술건수 역시 5월 340여건에서 6월 400여건으로 큰 폭 상승, 이 지역 중환자들뿐 아니라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환자들도 이곳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병원은 밝혔다.

또 이 같은 결과에 비례해 수익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 병원측 설명이다.

병원이 환자와 내원객을 대상으로 자체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의료진 및 직원의 친절이 가장 만족스러운 점으로 꼽히는 등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전남대화순병원이 지방대학성공 사례로서 특히 부각되는 이유는 외부 초빙없이 전남대에서 직접 의료진을 수급 받았다는 점과 자체 기획한 시스템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박용기 기획팀장이 꼽는 성공적인 병원 운영의 비결은 협진 진료체계, 연구소운영병행을 통한 전문성 제고,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식 의료서비스 제공이다.

협진 진료체계는 관련 진료과가 연계해 하나의 진료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암센터의 경우 소화기내과와 위장관외과가 공동으로 위장암클리닉을 운영, 같은 방식으로 14개과가 11개의 클리닉을 구성하고 있다.

이 같은 체계는 해당질병에 원스톱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편의를 환자에 제공,진료의 질 면에서도 각 과 협력이 더욱 용이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고 병원측은 강조했다.

또한 센터별로 산하 연구소를 운영, 전문성을 높임으로써 장기적인 진료의 질 개선에 힘쓰는 것도 병원의 가진 또 하나의 경쟁력이다.

유경연 암연구소장은 "한 분야에 집중한다는 것은 노하우가 가장 효율적으로 축적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연구소는 학술적인 분야 뿐만 아니라 진료에 포커스를 맞춘 연구를 계획, 환자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상황을 고려한 맞춤식 의료서비스 역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병원 설립 당시 지역 근방에는 3차 의료기관이 2개에 불과했으며 전국적으로 노인인구 분포가 가장 높은 지역이었다. 또 거주지가 농경과 산간에 깊숙이 분포해 병원을 찾아 중심가로 나오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병원은 이에 농어민건강증진센터를 개설, 농어민에 자주 발생하는 질환을 집중적으로 치료, 연구하고 있다.

또 X-ray와 혈액체취 시설 등 기본 진료설비를 갖춘 검진전문 차량을 마련, 직접 방문진료를 실시해 지역민과 신뢰를 쌓아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평소 교수 한 사람 당 주 2회 정도로 진료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환자의 상황에 따라 수시로 진료시간을 늘려 한 달 여에 육박하던 대기기간이 최근 일주일로 줄었다는 전언이다.

김영진 암센터소장은 "지역병원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을 충분히 살려야 한다"고 말한다.

"환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질환이나 환부는 지역마다 다르며 그에 주안, 전문성을 키워 지역의료기관이 곧 질환별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또 "전문성을 기반으로 환자를 확보, 연구환경을 개선해 나간다면 지역의료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그러나 현재 지방의료기관의 상황으로는 무조건적인 전문성 확보를 강요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정부의 경제적·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유미기자 yamiru@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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