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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수련환경은 '열악' 잡무는 '끄악'
[ 2004년 07월 06일 01시 46분 ]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병협이 공동으로 전공의 수련환경 실태조사에 나선 가운데 상계백병원 사태로 인턴을 포함한 전공의들의 열악한 근무·생활환경 문제가 더욱 불거질 전망이다.

이번에 집단 파업을 감행한 상계백병원 인턴들도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로 숙소를 포함한 열악한 수련환경을 꼽았기 때문이다.

현재 상계백병원의 경우 인턴들이 거주하는 기숙사가 병원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으며 인턴휴게실은 없는 실정이다. 당직실 역시 남자 인턴 25명에 인턴실 1개, 소파형침대 3개만 갖춰져 있다.

이런 상황은 다른 병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H수련병원은 인턴 66명에 8명당 1개의 인턴 당직실이 있으며 O수련병원 역시 남자 인턴 22명이 기숙사 겸 당직실 2개를 나눠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소재 S대학병원 역시 기숙사가 병원 내 위치, 당직실을 겸해 6명이 방 1개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H병원도 기숙사를 겸한 당직실 2곳에 달랑 침대 24개가 인턴 숙소로 마련돼 있을 뿐이다.

또한 인턴 전용 공부방이나 휴게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곳도 상당수를 차지했으며 시설이 마련된 곳도 남녀공용이거나 수십명의 인원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어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 대학병원 인턴대표는 "인턴의 경우 배우는 입장에서 공부할 수 있는 장소가 가장 중요하지만 공부방은 커녕 제대로 쉴 수 있는 공간조차 찾을 수 없다"며 "과다한 업무를 제외하더라도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장소가 시급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과도한 병원행정 업무나 개인적 심부름 등도 인턴들 사이에서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A 대학병원 인턴대표는 "병원업무라고는 하지만 차트관리나 진료정보 정리 등에 들어가는 시간이 상당하다"며 "배우는 입장이라 큰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적절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병원 인턴대표 역시 "의국비서들이 해야할 일을 하면서 인턴이 마치 개인적인 잡일을 하는 사람처럼 인식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대부분이 인턴 점수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별다른 항의를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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