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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있다면 소록도라도" 간호사 취업난 실감
[ 2004년 07월 05일 22시 20분 ]
한센병 환자의 치료보호 기관인 전남 국립소록도병원 간호사 채용시험에 유례없이 많은 응시자들이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소록도병원은 중증 및 고령 환자들이 많아 업무가 힘겨울뿐 아니라 섬에서 숙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간호사들이 지원을 기피해오던 곳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일은 간호 취업난을 실감할 수 있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소록도병원에 따르면 병원이 최근 간호직 8급 간호서기 4명을 선발하기 위해 원서를 모집한 결과 77명의 간호사가 몰려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응시자 중에는 대학을 갓 졸업한 지원자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미경력 간호 취업의 어려움을 방증하고 있었다.

병원측은 “현재 24명의 간호사가 병원에 근무하고 있으나 간호사들이 이곳 업무를 기피해 이 인원을 채우기까지 어려움이 많아 많은 부분을 간호조무사 업무로 대체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간호사 모집에는 예상외로 많은 인원이 몰려 놀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한 대학병원 간호사는 “대학병원의 경우 신규 채용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그렇다고 의원급으로 갈 수도 없어 특히 3년제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난이 심각하다”며 “대학을 졸업해서도 진로를 바꾸거나 보건의료 기업체 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재 간호인력 공급은 과잉상태로 간호협회에 따르면 현 간호사 양성규모에서 60% 가량인 현재 취업률이 유지될 경우 오는 2015년 경에는 약 3만565명의 간호사 과잉공급사태가 발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해외로 진출하는 간호사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이 또한 일정한 수준 이상의 영어 성적을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자격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등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또 다른 병원 간호사는 “간호협회에서도 적극 해외취업을 권고하고 길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펴고 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취업난을 겪고 있는 3년제 간호대 졸업생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간호 인력이 전체 보건인력의 절반이 넘는 다는 점을 감안, 정부차원에서 이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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