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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파업 8년째 "안일한 대처가 화근"
[ 2004년 07월 07일 03시 11분 ]
"동국대병원 사태는 8년간 누적된 문제의식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입니다. 병원에 산적한 문제가 너무 많아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동국대병원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 전용진 위원장은 6일 기자와 만난 자리서 이같이 말하며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8년간 매년 전공의 투쟁

전 위원장에 따르면 병원이 지속적인 투자부진으로 10여 년 전부터 서서히 경영상 악화일로에 치닫자, 전공의들은 8년 전부터 문제를 제기하며 해마다 투쟁을 벌여왔다.

올해는 한방병원 합병이 가시화되면서 지난달 중순경 비대위가 구성돼 임원진과 원장만이 참여한 자리에서 합의안을 도출, 투쟁이 종결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의대생들과 연계, 급히 2차 비대위를 구성하고 파업을 표결에 붙여 투쟁에 돌입하게 됐다는 전언이다.

전 위원장은 "병원은 지난 8년동안 문제점을 감추는데 급급해 하면서 적당한 선에서 덮어 왔지만 올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일한 문제의식 원인

비대위측이 주장하는 한방병원합병철회와 수련의 환경개선 문제는 병원내 올해 이슈에 불과할 뿐 파업 촉발은 병원 전체의 안일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전 위원장의 전언이다.

비대위 한 임원은 "최근 몇년새 인력수급이 어려워지자 교수들이 대놓고 회식자리에서 '전공의들이 수련과정을 마친 후 병원에 남아야 한다'고 강요할 정도"라며 병원의 문제점을 말했다.

그는 "교수들의 이 같은 발언은 병원이 현실적으로 직면한 인력난과 구조적으로 불합리한 문제들을, 이른바 '전공의 희생'으로 해결하려는 작태"라고 울분을 토해냈다.

비대위 또다른 임원은 "행정직의 경우 지연, 학연 등에 의해 채용된 인사가 많은 데다 한군데 교육기관에서 독점적으로 간호인력을 수급하는 등 폐쇄적인 채용구조가 병원내 직무 분위기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위원장은 "한방병원합병으로 눈덩이처럼 커진 적자문제를 감춘다고 해도 근본적인 체질개선책이 없는 현상황에서 병원이 존폐위기에 처하게 되는 건 불을 보듯뻔하다"면서 "오늘의 투쟁이 병원의 '살'을 깎는 행위라 해도 '뼈'까지 상하게 할 수는 없다는 심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유미기자 yamiru@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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