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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부러운 한미! 얄미운 한미?
[ 2004년 07월 07일 11시 37분 ]
화이자의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 아성에 도전하는 국내 제약사들의 제품허가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현재까지 한미약품, SK제약, 종근당, 중외제약 등 4개사가 식약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았다. 4개사 제품은 올 10월경 본격 출시를 앞둔 상황이다. 이들 회사중 한미약품은 가장 활발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타사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미는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완전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다른 회사 제품들과 차별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기자들을 동행시킨 기흥 연구센터 견학과 각종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는 '아모디핀'의 우수성 알리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오리지널인 '노바스크'와 약효가 동등하다"는 비교임상 결과도 내놨다.

다른 제약사들은 이런 한미의 모습이 마냥 부러울 따름이다. SK, 종근당, 중외가 준비한 제품들 모두 '말레이트' 염으로, 원 생산사인 화이자의 공격에 약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다른 국내 제약사중 한미의 공격적인 마케팅 방식에 반감을 표하는 곳도 적지 않다.

식약청의 제품허가와 함께 마케팅에 돌입한 한미는 타사 제품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말레이트염'에 대한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아모디핀 팜플릿은 물론 광고까지 "말레이트염은 원개발사도 포기한 염이다", "말레이트제제는 FDA가 승인을 보류한 제제다" 등의 문구를 넣어 해당 품목을 직접 겨냥한 공세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해도 너무 한다"며 "동종 업계에서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상도덕을 잃어버린 처사"라고 비난했다.

화이자도 이런 한미의 모습이 신경쓰였던지 최근 '암로디핀'과 유사한 '아모디핀'의 제품명에 대해 특허청에 이의를 제기했다. '못먹어도 찔러나 보는' 처사라는 비판도 있지만 화이자의 경계심을 엿볼 수 있는 단면임에는 틀림없다.

경쟁사로부터 부러움과 얄미움을 한몸에 받고 있는 한미약품. 초거대품목의 시장상황이라 더욱 주시되고 있다. 한미의 마케팅 방식이 10월 제품 출시 후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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