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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정보업체들, 자생력 잃고 '비틀비틀'
[ 2004년 07월 07일 13시 39분 ]
국내 의료정보 전문업체들이 대형 SI업체에 밀려 관련 시장을 빠르게 잠식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PACS등 의료정보 전문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정보시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삼성 SDS, LG CNS, 현대정보기술 등 대형 SI업체들에게 선점당한 채 전문업체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현재 의료정보화 시장에 SI업체들은 삼성SDS를 비롯해 LG CNS, 한화S&C, SKC&C, 쌍용정보통신, 동양시스템즈 등 10여개에 달한다.
SI업체들이 의료정보화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2~3년 전에 불과하다.
의약분업이 실시되면서 병원들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의료정보시스템 도입을 확대하자 SII업체들도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너도나도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사업 초기에는 기존 의료정보 전문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 대형 업체의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주로 솔루션 영업 및 마케팅 업무만을 맡아오다 이제는 자체적으로 솔루션을 개발, 확보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특히 LG CNS와 삼성SDS는 회사 내에 의료사업부를 두는 것은 물론 전문개발 인력을 확보, 웬만한 의료정보 솔루션은 다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막대한 자본력과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의료정보시장을 빠르게 잠식, 이제는 대형 의료정보화 사업을 독점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실제 올해 발주된 대형 의료정보화 사업 가운데 연세의료원 프로젝트는 LG CNS에, 한림대의료원은 삼성 SDS, 건국대병원은 현대정보기술 등 대형 SI업체에 거의 돌아갔다.
물론 이 과정에서 상당수 사업은 의료정보 전문업체들과 컨소시움을 구성, 공동수주 방식이 이뤄졌다.
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의료정보 전문업체들은 단지 솔루션 공급업체 수준에 그치고 실제 주계약자는 SI업체들이다.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에서 발주하는 의료정보 사업에 중소 의료정보 업체가 단독으로 참여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시장 상황이기 때문이다.
PACS 업체 한 관계자는 “사실 지난해부터 일부 병원을 중심으로 의료정보 사업 입찰에 참여하는 전문업체들에게 재무제표 제출을 요구하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며 “중소 전문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대형병원에서는 아예 자본력이 탄탄한 큰 업체들과 공동 컨소시움을 구성해야만 받아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작금의 위기 상황은 중소 전문업체들이 자처한 것이나 마찬가지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PACS등 중소 전문업체들은 그동안 지나친 저가수주경쟁을 벌인 탓에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져 경영난을 겪고 있는 데다 일부 업체들이 부도로 무너지면서 병원들이 중소 전문업체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즉 SI업체가 일종의 보증수표 역할을 해야만 대형 의료정보화 사업 참여가 허락되는 것이 중소 전문업체들의 현실이다.
때문에 일부 중소 전문업체들은 지방 대학병원이나 중소병원 쪽으로 눈을 돌리거나 아예 해외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의료정보화 시장에서 중소 전문업체들의 입지는 좁아질 대로 좁아졌다”며 “향후 SI업체들이 더욱 욕심을 내서 솔루션 개발까지 독점한다면 의료정보 전문업체들은 '죽쒀서 남좋은 일 시킨'꼴이 돼 버릴 것”이라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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