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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차병원=노블리스 오블리주' 홍보 눈길
[ 2004년 07월 07일 20시 01분 ]
"차병원에서 태어나 영어유치원을 거쳐 대원외고와 서울대를 졸업, 리츠칼튼에서 결혼한다. 주거지는 타워팰리스, 병원은 삼성서울병원을 선호한다"
최근 사회 전반에 화제를 몰고온 '대한민국 강남특별시'라는 책에서 10년간 경제부 기자로 활동한 저자가 그려낸 강남 사람의 일대기 중 한 대목이다.
이 책은 그동안 '졸부'나 '땅부자' 쯤 비판적인 시각으로 비춰지던 강남 부자들에 대해 정반대의 또 다른 이미지를 부여해 이색적이다.
강남은 성실한 공부와 투자를 생명으로 한 건전한 부(富)의 집단이라는 체험에 얽힌 주장. 말 그대로 책임과 성실을 담보로 한 '노블리스 오블리주'라는 얘기다.
이렇듯 일대기적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형성해나가는 강남의 이미지를 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적극 홍보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실제로 최근 호텔식으로 고급스럽게 재탄생한 차병원은 조만간 발간될 7월 원보에 이 책의 저자인 김상헌씨를 인터뷰한 내용을 수록할 예정이다. 책에서 부각시킨 '강남'의 긍정적 이미지를 병원에 투영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차병원에서의 탄생'이 강남 사람들의 대표적 삶의 수순이라면 이미 차병원은 여성전문병원으로서의 전문적 이미지 형성에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評)이다.
'강남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병원'이라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차치하더라도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삼성'과 함께 걸어온 개인사(史)를 생생하게 전해주는 삼성그룹의 이미지 광고에 대표적으로 포함됐다.
삼성은 새 이미지 광고를 통해 "둘째 아들이 세살때 에버랜드에 놀러간 기억이 새롭고 밝고 쾌적한 병원 영안실의 장례문화가 반갑다"는 무역업에 종사하는 윤모씨의 일대기를 소개한다.
삼성이 병원계를 선도했다고 자부하는 '병원 영안실의 장례문화'를 한 가족의 실제 생활 전면에 표방, 병원의 이미지를 한층 제고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 의료계 인사는 "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강남'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이미지를 형성해 가는 것은 단순히 지역적 인접성만이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두 병원이 지향해온 고급스러움과 친절함, 책임감있는 전문적 첨단 진료 등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식이 아닌 차분히 성실하게 만들어가는 책이 그려낸 '강남의 부(富)' 이미지와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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