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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건복지위 '女强男弱' 현상 뚜렷
[ 2004년 07월 08일 05시 29분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여강남약’(女强男弱) 현상을 보이고 있다.

17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의원 구성을 성별로 보면 남여 비율이 7 : 3으로, 전체 20명 가운데 6명이 여성 의원들로 채워졌다.

각 정당별로는 열린우리당에서 김미선, 장향숙 의원 등 2명이고, 한나라당에서 고경화, 안명옥, 전재희 의원 등 3명, 그리고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 등이다.

이는 16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단 한명의 여성 의원도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변화인 셈이다.

수적인 면뿐만 아니라 상임위 활동 면에서도 여성 의원들은 남성 의원들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여성 의원들은 사전에 준비해온 정책질의 자료를 바탕으로 김근태 장관을 매섭게 몰아붙였다.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정책질의에서 “김 장관의 취임을 축하해야 할지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현 내각이 대선후보들의 경력관리용 내각이라는 이야기가 많다”고 쏘아붙였다.

고 의원은 김 장관이 입각 전에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발언들을 상기시키며, 차기 여당의 대선주자로서 복지부 장관에 취임하는 것을 마땅치 않게 여긴 것 아니냐는 뉘앙스의 질의를 해 김 장관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의사출신인 안명옥 의원도 저출산 문제와 약대6년제 개편안 등에 관해 날카로운 정책질의를 했다.

특히 약대6년제 개편과 관련 안 의원은 “공론을 배제한 밀실합의”라며 “이는 참여복지를 부정한 것이 아니냐”고 김 장관을 추궁했다.

김 장관은 안 의원은 이 같은 질의에 다소 상세한 해명을 하는 성의를 보였다.

또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은 김 장관 취임 축하인사와 함께 “행정은 냉엄한 현실이다. 꿈꾸는 이상은 필요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2선 의원다운 노련미를 보였다.

특히 보건복지 분야 최대 현안이 국민연금이란 점을 감안, 복지부에 이와 관련된 세세한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현정부의 보건복지정책인 의료의 공공성 강화와 관련 “참여정부가 이를 발표한지 1년이 지났는데 구체적 사업계획과 예산편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밖에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도 불편한 몸으로 하루 종일 상임위장을 지키며 오후 질의 시간에 국민연금 관련 정책질의를 했다.

여성 의원들이 날카로운 정책질의로 김 장관을 몰아붙인 반면 남성 의원들은 상임위 첫날인 점을 의식한 듯 비교적 부드러운 정책질의로 일관했다.

무엇보다 김 장관과의 과거 인연 때문에 기대를 모았던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정책질의에 불참했다.

다만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이 약대 6년제 문제를 놓고 현재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을 꼬치꼬치 캐묻는 장면을 연출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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