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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전공의협, 인권위 제소 성급했다"
[ 2004년 07월 14일 09시 27분 ]
전공의협이 '혼숙 당직실' 문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한 것과 관련해 병원계에서는 성급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전공의협의 이번 조치에 대해 근무를 위한 당직실에서 혼숙이라는 개념이 성립될 수 있느냐는 이유를 들어 '이슈화를 위한 행동'으로 규정, 불쾌한 반응을 감추지 않고 있다.

병협 관계자는 14일 전공의협의 이번 조치에 대해 "문제가 있다면 협의를 거쳐 시정요구와 긍정적 방향의 개선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아니냐"며 "일방적으로 병원계를 부도덕하고 노동착취를 일삼는 집단으로 몰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련병원 역시 전공의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병원에 기여하는 바가 상당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인권위 제소 등의 조치는 긍정적 결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병협 차원에서도 인턴이나 전공의들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위원회를 계획 중이며 수련병원들에 대한 실태조사도 예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공의협의 조치가 이러한 계획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그는 "이번 사태는 병원들과 전공의들 간의 대화창구가 충분하지 않은데 따른 것"이라며 "수련환경 개선 등에 대한 요구가 일방적이 아닌 각 병원간의 특성을 고려해 양자간의 협의를 통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대학병원의 교육수련부장들 역시 이번 전공의협의 행동이 교육을 하는 쪽의 입장을 전혀 무시한 일방적인 처사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혼숙 당직실' 문제를 대외적으로 이슈화시켜 전공의노조 설립 등에 힘을 얻으려는 계산이 깔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한 수련병원 교육수련부장은 "수련환경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근무를 위한 당직실에서 혼숙이라는 개념이 성립될 수 있느냐"며 "전공의 숙소가 없는 상황이라면 모르겠지만 마치 당직실에서 불건전한 행위가 일어나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 소재 수련병원 교육부장 역시 "전공의협의 이번 행동이 이슈화를 위한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며 "전공의협이 논의를 통해 병원측이 문제해결 의지가 전혀 없다고 판단됐을 때 했어야 할 행동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권위의 결정에 따라 각 의국마다 당직실을 남녀 구분해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전공의들도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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