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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불법조제한 약사의 구차한 변명
[ 2004년 07월 21일 01시 52분 ]
지난 90년부터 한 약사의 임의조제로 인해 환자가 회복불능의 상태에 빠졌다는 보도는 의약분업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특히 불법임의조제를 한 장본인인 K약사의 변명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드러내고 있다. 그가 인간의 생명과 직결된 의약품을 취급하는 전문직 종사자라는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K약사는 최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과거부터 스테로이드제제를 쓴 것에 대해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약화사고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의협이 약대 6년제 개편 반대를 위해 악용했다며 법적 대응을 운운하는 등 적반하장격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 K약사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환자와 합의해 개인적으로 풀 수 있었는데 의협이 악의적으로 부각시켰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나 환자 보호자에 따르면 "K약사는 환자가 평생 병원신세를 져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위자료로 겨우 1000만원을 제시하고는 더 이상 합의를 볼 수 없다며 도의적 측면에서 성의가 없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약사가 자신의 잘못을 진솔하게 뉘우쳤다면 소송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환자 보호자의 설명이다.

특히 K약사는 환자가 지난 90년 약국에 처음 왔을 때부터 스테로이드에 노출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10여년동안 계속 스테로이드제제를 조제해 줬다는 사실은 한마디로 충격 그 자체다.

K약사는 환자가 완강히 요청해 어쩔 수 없이 스테로이드제제를 조제했다는 변명이나 의협 음모론으로 몰고 가는 구태의연한 언행을 삼가는 것이 현재로서는 올바른 처사가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자신의 중대한 불법행위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이 회복할 수 없는 절망적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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