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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혈액 파동에 병원들 "피가 모자라" 비상
[ 2004년 07월 23일 10시 55분 ]
최근 적십자사가 에이즈 및 감염에 오염된 혈액을 출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종합병원의 혈액수급난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23일 병원계에 따르면 감염혈액 유통 파문 이후 혈액원이 혈액 공급을 제한하고 있는데다 혈액 검사에 대한 불신으로 공여자가 수혈을 꺼리면서 각 병원들의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 A 병원 관계자는 “지난 4월에도 에이즈 감염 혈액이 유통되는 등 혈액공급에 대한 불신이 누적돼 공여자가 크게 줄고 있다"며 "휴가철이 시작돼 학교 등의 단체 수혈을 기대할 수 없는 시기에 적십자사 문제가 터진 것은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난감함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대부분의 병원들은 보호자로 하여금 수혈을 권유하는 것은 물론 병원 직원까지 동원, 혈액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방의 한 대학병원은 23일(금) 오전 혈액공급이 완전 중단됐다가 오후에 들어서야 겨우 5 유닛을 확보했다.

서울의 A 대학병원에서는 이미 수술실에 들어간 혈액을 피가 더 급한 다른 수술실로 옮기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또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수술이 지연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급박해진 보호자가 직접 공여자를 찾아나서는 등 환자측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수혈을 해도 안전하게 환자에게 공급되지 못한다는 공여자들의 '실망감'이 더 큰 문제"라며 "신뢰감을 줄 수 있는 혈액공급 체계를 조속히 강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유미기자 yamiru@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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