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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자 병력추적 허술, 혈액사건 재발 불씨
[ 2004년 07월 26일 21시 24분 ]
간염에 오염된 혈액유통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헌혈자 병력추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혈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 대한적십자사 관계자에 따르면 헌혈자의 병력 조사가 대부분 설문에 의존, 신뢰성이 떨어져 감염혈액이 시중에 유통되는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오염혈액 유포를 방지하기 위한 근본 대책은 혈액 공여자의 과거 병력을 조사해 혈액질환자의 수혈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적십자사는 작년 5월부터 ‘혈액정보관리시스템(BIMS:Blood Information Management Sistem)’을 구축, 헌혈자의 건강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있지만 등록된 헌혈자는 전체 250만여명의 5% 수준인 10만여명에 불과하다.

연 5회 이상 정기적인 헌혈을 하는 사람을 합해도 15만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나머지 헌혈자는 현장에서 실시하는 간단한 검사와 설문조사로 병력 검증을 마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설문조사 내용에 ‘불특정 다수와의 성관계 여부’나 ‘동성연애 경험’ 등을 묻는 항목이 있어 공여자의 솔직한 답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적십자 관계자의 말이다.

또 혈액검사는 질환이 잠복기일 경우 잡아낼 수 없다는 문제가 오래 전부터 지적돼 왔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최소한 처음 헌혈을 하러 온 사람에게는 혈액검사만을 실시, 적어도 한 달 정도의 기간을 두고 결과에 따라 헌혈자격을 부여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방안은 적어도 헌혈자가 300만명 확보됐을 때 가능한 일”이라며 “현재로서는 당장의 필요량을 지원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해 오염혈액의 시중 유통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임을 드러냈다.
이유미기자 yamiru@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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