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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산별교섭 '더디 가더라도 사람생각'
[ 2004년 07월 27일 02시 56분 ]
지난달 산별교섭 잠정합의 이후 보건의료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은 몸살을 앓았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원들의 불만이 봇물처럼 터져 나온 때문이다. 물론 이에 대한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대병원 노조의 반발은 의외로 거셌다. 특히 잠정합의안 '10장 2조'가 "지부의 교섭력을 묶는 족쇄"라며 강력히 성토했다.

문제의 10장2조는 '단, 제9장(임금), 제3장(노동시간단축), 제1조(노동시간단축), 제5조(연월차 휴가 및 연차수당), 제6조(생리휴가)는 지부단체협약 및 취업규칙에 우선하여 효력을 가지며, 동 협약 시행과 동시에 지부의 단체협약 및 취업규칙을 개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찌보면 이 조항은 각 병원노조의 지부교섭을 묶는 족쇄처럼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조항은 산별교섭 잠정합의안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것 때문에 주5일제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과 비정규직 정규직화, 최저 임금제, 노동연대 기금 등의 합의안마저 부정한다면 노조의 선명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일각의 비판처럼 좀더 나은 산별교섭 합의안이 나올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한 번 쯤 숨을 고르고 산별교섭의 진정한 의미와 방향성을 고민해 볼 때다.

산별교섭 잠정합의안을 놓고 29일까지 3일간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찬반투표가 실시된다.

부디, 더디 가더라도 더 많은 병원인들을 생각하며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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