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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혈액난 최악…부족량 40%대 육박
[ 2004년 07월 30일 03시 21분 ]
병원들이 사상 최악의 혈액수급난을 겪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30일 병원계에 따르면 하루 혈액부족량이 많게는 40%에 육박하는 등 혈액난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자구책도 장기화된 수급난으로 인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본격적인 혈액난이 시작된 것은 이달초 경으로 대부분의 병원들은 당시부터 직원까지 동원해 혈액확보에 안간힘을 써왔다.

그러나 사태가 한달여가 지나도록 개선조짐을 보이지 않자 병원들도 속수무책 속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I대병원의 관계자는 “적십자사 혈액원에서 공급하는 혈액량이 심할 경우 필요량의 60%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 정도로 극심한 혈액난은 개원 이후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다른 종합병원들도 혈액 부족량이 30% 수준에 이른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심지어 홈페이지에 헌헐자를 구한다는 호소문을 올릴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다.

A병원은 이달 초반부터 실시해오던 직원 헌혈을 중단했다. 직원들을 계속 혈액확보원으로 삼는다면 정말로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병원이 혈액을 지급받는 상황이 전시체제에서 식량배급을 받는 모습을 방불케 한다”는 것이 병원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할 뚜렷한 대안이 없어 병원들은 더 절망하고 있다.

B병원 관계자는 “혈액이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는 것인 만큼 헌혈자를 늘리는 것 외엔 손 쓸 수 있는 대책이 없다”면서도 “이는 요원한 해결책”이라고 낙담했다.

방학으로 학생들의 헌혈이 급감한데다 여름철엔 전염병 등을 이유로 군인 헌혈마저 제한돼 대량의 혈액수급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란 애기다.

또 최근 적십자사의 감염 혈액 유포 문제가 불거지면서 헌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형성이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병원의 관계자는 혈액원 관계자가 27일 기소된 것에 대해 “관계자 징계 보다도 헌혈 참여 여론 형성이 우선 아니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유미기자 yamiru@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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