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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의사(醫師)의 양심과 처방
[ 2004년 08월 01일 12시 55분 ]
기자는 얼마전 국제비만대책위원회(IOTF) 회장의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자괴지심(自愧之心)을 톡톡히 맛 봐야 했다.

"한국 의사들은 비양심적 처방 경향이 있다"는 제임스 회장의 말은 '충격' 그 이상이었다.

세계적인 석학이, 그것도 국내 의료계에 몸담고 있는 전문지 기자들 앞에서 한국 의사들의 처방 비하 발언을 너무나 당당히 하는 것 아닌가?

한국 의사들의 처방 문제가 세계적으로 회자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제임스 회장이 지적한 문제는 비만과 관련된 부적절한 약제 사용이었다. 그는 "외국에서 안전성과 효과성이 없어 도태된 약들이 한국에서는 버젓이 처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일부 의사들은 비만치료를 위해 이뇨제나 갑상선 치료제 등을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유럽에서 이 같은 사실이 적발되면 의사면허까지 취소되는 위험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비만치료제를 둘러싼 처방 문제가 제기된 것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작년 4월 대한비만학회는 9개 약물을 부적합 비만치료제로 지정하고 이들 약물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 바 있다.

비만치료의 최고 권위 단체인 비만학회에서 이 같은 지침을 내린데는 분명 환자의 안전에 해(害)가 될 수 있다는 이유가 내포돼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개원가를 중심으로 이들 약물이 아직 처방되고 있다. 오히려 이들 약물도 안전하게 처방하면 괜찮다며 이를 입증하기 위한 학회를 만들기까지 했다.

경영난 고충을 겪는 개원의 입장에서는 속효성에 가격도 저렴한 약들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환자들까지 요구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진정 환자를 위한 처방이 무엇인지는 잊지 말아야 한다. 제임스 회장은 기자회견 말미에 바로 이런 화두를 던졌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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