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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웬 휴가" 개원가는 무덥다
[ 2004년 08월 03일 21시 46분 ]
본격적인 휴가철이 돌아왔다. 특히 올해는 10년만의 무더위로 바다와 계곡 등 시원한 곳을 찾아 떠나는 인파들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띤다.

하지만 개원가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예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래서인지 개원가의 여름은 더 무덥게 느껴지는 듯 한 분위기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 개원의 박모씨는 최근 부쩍 줄어들은 환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과의 특성상 여름에는 환자가 드문 것이 당연하다지만 방학이라는 특수가 작용할만도 한데 병원을 찾는 발걸음은 뜸하기만 하다.

이 개원의는 “올 여름에는 유난히 환자가 없어 휴가를 반납하기로 했다”며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상황에 휴가 때문에 병원을 비울 여유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강북의 한 안과 개원의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개원의는 "환자가 오지를 않네요. 방학이면 애들 환자들이 많았는데" 하면서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실제로 여름 휴가철만 되면 문의가 쇄도하던 대진의 신고도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대진의 신고가 전년대비 30% 가량 줄어들었으며 이는 2~3년전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다.

심평원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휴가철만 되면 휴가를 떠나기 위해 고용하던 대진의 신고가 점차 줄고 있는 추세”라며 “휴가를 떠나지 않거나 아니면 휴가를 떠나더라도 대진의를 쓰지 않고 병원 문을 닫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러한 경향은 여름 여행을 해외로 나가는 개원의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송파구의 한 개원의는 “일반적으로 해외여행을 나가면서 대진의 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출입국 관리 명단 등 조사로 인해 적발될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신고를 한다”며 “주변 동료들을 봐도 해외로 나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해외는 물론 국내 여행에도 여유를 가질 만한 상황이 못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진의를 써가면서 휴가를 즐기던 것은 옛날 이야기로 휴가를 가지 않거나 아니면 아예 문을 닫고 다녀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털어놨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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