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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처방해도 되는 감기약은?
[ 2004년 08월 05일 20시 44분 ]
"이제 무슨 감기약을 처방해야 하는 거지?"

PPA(페닐프로판올아민) 파동이 국내를 들썩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대체 성분인 슈도에페드린 역시 뇌졸중 부작용이 많다는 보고다.

여기에 심장 독성의 위험이 있다는 '테페나딘'까지 가세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이외에도 6개의 유해약물이 버젓히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이들 약제의 오남용을 줄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야 한다, 의약품 분류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 조속히 조사에 착수해 판매금지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등 대안을 제시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하지만 정작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는 국민들과 그들의 얼굴을 맞대야 하는 개원가에는 또 다른 고민이 있다. 금지약물 보고는 점차 늘어나고 국민들의 불안은 커져만 가는데 어떤 약이 안전하고 처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보고는 없기 때문이다.

한 이비인후과 개원의는 “감기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며칠새 뚝 떨어졌다”며 “약을 처방할 때마다 안전한지를 묻는데 유해 약물 보고가 연일 터지는 현 상황에서는 확답을 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볼멘소리를 털어놨다.

일부 제약사에서도 난감함을 표하고 있다. PPA 등 유해 성분 함유 감기약을 판매하지 않고 있는 제약사들도 단지 감기약을 판매한다는 이유로 함께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탓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이미 수년전부터 PPA 등의 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감기약을 판매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식약청의 발표명단에 포함된 것은 물론 아직까지도 이와 관련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만두파동때와 유사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불량만두소를 사용하지 않은 업체들까지 피해를 입었으며 국민들의 급속한 불안감 확산으로 만두시장 자체가 아예 위축돼버렸던 때가 바로 얼마 전이다.

엄격한 관리 기준으로 안전한 의약품을 취급해야 한다는 분위기 조성에는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리 없다. 다만 지금도 감기에 걸려있으나 사용해도 좋은 약이 무엇인지 모른채 불안감에 떨고 있는 국민들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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