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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폐지론과 서울의대 전문대학원 전환
[ 2004년 08월 06일 02시 39분 ]
교육혁신위원회가 ‘국립대 공동학위제’를 논의하면서부터 촉발된 서울대폐지론에 대해 교육부가 불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는 유령처럼 남아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언제 다시 논의될지 모르는 상황으로 시행이 불투명하지만 그 가능성을 완전히는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와 관련, 의료계에서 가장 예의주시했던 부분은 다름 아닌 서울의대의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이다.

폐지론이 기정사실화되면 법대와 함께 의대 학부가 폐지되고 전문대학원으로 전환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국립대 공동학위제를 위한 단계적 수순으로 현재 정부에서 장려하고 있는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이 먼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관측도 나왔다.

서울의대 한 교수는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고 정말로 이러한 국립대 공동학위제가 시행된다면 반발도 심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를 보류하는 대신 조건부로 의대 전문대학원 전환이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열린 민주노동당 정책위원회의‘서울대 폐지, 국공립대 통합네트워크’릴레이 정책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살펴봐도 그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

이날 민노당 제4 정조위원장인 정진상 경상대 교수는 “사회 전 분야의 지배 이데올로기인 학벌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립대 통합네트워크를 학생들에게 개방하고 전문직 교육을 위한 법대와 의대 등은 학부과정을 폐지한 뒤 전문대학원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최근 안병영 교육부총리가 “학벌은 타파해야 하지만 좋은 대학을 가려고 노력하는 분위기는 권장해야 한다”며 서울대 폐지 반대론을 못박으면서 일단락된 듯하다.

그러나 이 흐름을 따라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가능성을 논하는 여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대부분의 국립대병원이 교육부의 정책에 따라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서울대 폐지론까지 대두된 현 시점에서 서울의대도 내부 반발이 심하지만 계속해서 이 대세를 거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의대와 법대, 경영대 등을 전문대학원 체제로 개편하는 하버드대학식 구조개편안을 주장하고 있는 정운찬 총장의 의지와 이에 반하는 의대간 갈등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져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몇몇 의대는 정원 정비와 전문성 확보 차원에서 의학전문대학원에 동참하거나 전환을 검토 중이다. 이달에는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첫 시험도 치뤄진다. 하지만 유독 빅 5라 불리는 주요 의대들은 이에 대해서는 잠잠한 모습이다.

이 같은 시점에서 국립대인 서울의대의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은 이들 대학에 큰 여파를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서울대 폐지론과 함께 논의가 한발 진전된 서울의대의 전문대학원제 도입 행보가 예의 주시된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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