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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없는 병도 만든다' 출간
[ 2004년 08월 08일 09시 41분 ]
의학이 발달할수록 건강한 사람이 많아져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예전에는 미처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했던 것들이 이제는 치명적 질환으로 인식되며 치료를 필요로 한다.

신간‘없는 병도 만든다’(생각의나무)는 이러한 현상에 거대 제약사들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이 책의 지은이 ‘외르크 블레흐(Jorg Blech)’는 독일과 영국에서 생물학과 생화학을 전공했고, 지난 94년부터 ‘슈테른(Stern)’과 ‘차이트(Zeit)’를 거쳐 의학 및 자연과학 편집자로 활동 중인 의약전문 저널리스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현대 의학은 건강한 사람마저도 환자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한다.

남성의 발기 부전을 해결하기 위한 비아그라, 우울증 치료제 프로작, 갱년기 치료제인 호르몬제, 각종 기호 의약품 등 우리가 먹는 약에는 제약사와 현대의학의 거대한 음모의 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가 섬뜩하다.

제약사와 의학 관련 이익 단체가 질병을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에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과정들이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억지 주장을 펴면서 약을 팔고 있다는 것이다.

단적이 예로 비아그라가 소개됐다.

저자는 비아그라가 발기 부전 문제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인 것은 사실이나, 예전에는 성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었던 남성조차도 좀더 양질의 성생활을 누려야 한다는 제약사의 광고와 부추김에 현재의 성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즉 인간의 성행위가 처방전이 필요한 의학적 대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발기부전치료제 뿐만 아니라 어린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향정신성 의약품과 남성의 갱년기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호르몬제, 항우울제, 각종 기호 의약품품 등을 판매하기 위해 제약사들이 의학 관련 단체나 의사들과 관계를 맺고, 체계적으로 일반 사람들의 의식 속에 그것이 널리 퍼져 있는 질병이라는 의식을 주입시킴으로써 건강한 사람들을 환자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

결국 우리 옛말의 ‘아는 것이 병이다’와 ‘모르는게 약이다’ 중 어느 것이 옳은 말인지 판단하는 것처럼 이 책의 내용은 다소 혼돈스럽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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