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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혈액관리 '대수술' 돌입
[ 2004년 08월 08일 12시 08분 ]
혈액 검사 과정에 대한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가 마련되고 혈액사업 조직의 전문성과 독립성이 강화된다.
또 단체헌혈 대신 개인헌혈을 장려하기 위해 '등록헌혈제'가 실시되고 헌혈자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국무총리실 산하 혈액 안전관리 개선기획단에서 마련한 '혈액안전관리개선 종합대책(안)'에 대한 공청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최근 대한적십자사의 부적격 혈액 출고와 수혈 감염사고의 잇따른 발생으로 혈액안전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확산되자 지난 4월 국무조정실에 민·관 합동으로 기획단을 설치하고, 4개월여 동안 십수차례의 혈액관련 전문가 회의와 현장점검을 통해 이번 종합대책(안)을 마련했다.
이번 대책(안)은 혈액의 채혈부터 검사·공급·수혈에 이르는 각 과정에서 혈액안전과 관련한 제반 문제점과 개선대책을 구체적으로 추진해 나갈 대한적십자사 혈액사업조직의 혁신 및 국가의 관리·감독 강화 방안을 담고 있다.
헌혈자 모집 및 채혈단계
작년 에이즈 수혈사고와 같이 형식적인 문진으로 인해 감염 위험자(특히 잠복기)을 사전에 배제하기가 곤란한 단체헌혈 중심의 채혈구조를 개인헌혈 중심으로 개편해 2010년까지 현행 35%인 개인헌혈 비율을 70%까지 확대시킨다.
이를 위해 새로운 개념의 '헌혈의집'을 확충해 편안하고 쾌적한 헌혈환경을 조성하고 콜센터 설치 등을 통한 서비스 강화, 건강검진 실시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12만명(총 헌혈자의 4.7%)에 불과한 등록헌혈자를 50만명(총 헌혈자의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등록헌혈제란 사전 예약을 통해 등록 회원의 헌혈을 받는 제도로 안전한 양질의 혈액을 확보하고 성분채혈을 확대하는 이중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성분채혈 혈소판의 공급 부족으로 헌혈자 20여명을 환자 자신이 확보해야 하는 중증 암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부터 환자가 필요로 하는 전 분량을 대한적십자사가 공급할 계획이며 24시간 공급체계를 갖춰 응급상황에 대처하기로 했다.
혈액의 검사 및 제조 관련
검체 뒤바뀜 등 검사 오류로 인해 양성혈액을 음성으로 잘못 판정하는 사례를 근원적으로 없애기 위해 델타 확인(delta-check), 이중확인(double-check) 등 이중 삼중의 확인·점검시스템을 구축한다.
델타 확인 시스템은 과거 검사결과와 다른 결과가 나온 경우 원인 규명이 되기 전에는 검사 결과를 확정하지 않는 점검체계이며 이중확인 시스템은 검사결과를 동료 검사자와 상위자의 확인을 거쳐 확정하는 체계를 말한다.
혈액원 내 전문인력(진단검사전문의)인 의무관리실장에게 혈액검사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과 책임 부여한다. 또한 검사자 실수로 감염혈액이 출고될 가능성을 봉쇄하기 위해 현행 반자동화 검사시스템을 2006년까지 완전 자동화 시스템으로 전환하게 된다.
적십자사 혈액정보만 관리되던 혈액통합전산망도 2005년 중 확대 개발해 의료기관의 혈액정보까지 통합관리할 예정이다.
혈액의 공급 및 사용(수혈) 관련
전국 어디서나 1시간 이내에 혈액을 공급할 수 있도록 공급체계를 확충하고 일본처럼 택시를 활용한 긴급운송 체계를 마련한다. 의료기관에서의 수혈사고 예방과 혈액의 적정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국가적인 수혈 가이드라인도 제정된다.
현재 수혈부작용 발생시 원인제공자인 적십자가 조사하고 보상하는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 앞으로는 정부가 직접 조사하고 보상기준을 설정하는 방향으로 바뀌며 혈액감염사고 발생시 정확한 원인규명이 가능하도록 모든 혈액검체를 10년간 보관하는 한편 관련 검사장부 보존기간도 현행 3년에서 10년으로 연장키로 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사업조직의 혁신
기획단은 위 개선대책이 차질없이 수행되기 위해서는 대한적십자사 혈액사업조직의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구체적인 개선방안도 함께 마련했다.
전문성 부족에서 오는 혈액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혈액원장은 가급적 의사로 충원하는 등 전문성을 대폭 강화한다. 혈액사업조직의 책임자는 외부의 유능한 전문가를 영입해 인사·예산에 관한 권한을 부여하고 적십자사 일반사업조직과의 순환인사를 폐지해 조직의 독립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기관에 의한 감시 감독 강화
안전한 혈액이 공급되고 있는지 적십자 외부에서 상시 감시·평가할 수 있도록 질병관리본부내 전문부서를 신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 부서에서 혈액안전 감시결과를 복지부 혈액관리위원회에 주기적으로 보고토록 하는 등 정부의 감시·감독기능도 대폭 강화한다.
또한 정부는 혈액안전과 관련한 인프라 구축비용은 국고로, 운영비용은 혈액수가로 충당하는 등 국고지원과 혈액수가와의 분담원칙을 확립하고 향후 5년간 국고지원 약 1470억원, 수가 약 1736억원 등 총 320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청회에서 공개된 '혈액안전관리개선 종합대책'은 전문가, 시민단체 등에 대한 광범위한 의견수렴 이후 국무회의를 거쳐 8월 중 정부계획으로 발표될 예정이며 이후 계획의 구체적인 실행은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전담하게 된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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