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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환자들 두번 죽이는 감염혈액
[ 2004년 08월 08일 12시 37분 ]
최근 파장이 심각했던 오염혈액 사건으로 피가 간절한 환자들이 '두 번' 죽고 있다.

감염된 혈액을 수혈받아서 한 번, 헌혈자 급감으로 피를 수혈받지 못해 두 번, 애꾿게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지난 7월 초 B형‧C형 간염과 에이즈에 오염된 혈액이 시중에 유통된 사실이 발표되자 헌혈자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아예 헌혈 자체를 기피하는 풍조가 만연되는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

병원들은 직원까지 동원하며 갖은 방법으로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곳이든 “피가 모자른다”는 비명이 터져나오지 않는 곳이 없는 실정이다.

물론 헌혈차량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의 심정은 십분 이해할 수 있다. 좋은 의도로 헌혈에 나섰는데 혈액관리 부실로 환자들에게 오히려 해를 끼친 걸로 부메랑 된다면 누구라도 더 이상 헌혈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헌혈 거부나 기피행위가 혈액관리를 잘못한 적십자사가 아닌 환자에게 고스란히 짐이 되어 돌아간다는 것이다.

수술이 늦춰지는 환자나 제 때 수혈을 받지 못해 생사(生死)의 기로에 서 있는 환자들이 무언의 피해자가 된 셈이다. 일부에선 “(페닐프로판올아민(PPA) 성분약과 달리)오염혈액 유통 사실은 알려도 문제”라는 자조섞인 농담까지 나오고 있다.

오염혈액 유통문제는 '헌혈행위'가 아닌 '혈액유통' 상의 문제이다. 적십자사를 향한 단죄의 칼날이 '헌혈거부'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하루빨리 도움이 간절한 환자들이 엉뚱하게 피해를 입는 상황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이유미기자 yamiru@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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