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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도 매섭던 金장관에 유시민의원 구세주
[ 2004년 08월 08일 19시 22분 ]
이번 PPA파동은 임기 한달에 불과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혹독한 시련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인지 김 장관은 “책임을 통감한다, 같은 공무원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며 "국회의원인지 장관인지"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몸을 낮췄다.

하지만 이런 김 장관에게는 친정인 열린우리당도 고개를 매섭게 돌렸다. 최근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열우당 의원들이 김 장관에게 보낸 질타는 강경하기만 했다.

가장 의외로 기대가 모아졌던 김 장관과 절친한 사이인 노동운동가 출신의 이목희 제4정조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선배가 아닌 장관으로서 책임을 묻겠다는 강한 질타를 보냈다.

이 위원장은 “정부는 국민의 분노와 불안에 응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진상을 규명하고 잘못을 추궁하겠다”는 이석현 위원장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궁지에 몰리고 있던 김 장관에게 잠시 숨을 돌릴 틈이 생겼다.

6일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쉴새없이 맹공을 당하던 김 장관에게 유시민 의원은 진땀을 닦을 수 있는 여유를 제공했다.

유 의원은 질문 초반부터 “장관께는 별로 질문이 없다”며 주로 식약청의 보고 체계에 질타를 가했다.

특히 “장관에게는 중요한 사안만 보고되는데 그 중요도를 판단하는 것은 식약청이 아닌가”, “그 중요도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가", "보고를 받지 못한 장관이 어떻게 사안을 알 수 있으며 이에 대처할 수 있겠느냐"라며 식약청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거의 15분의 질문시간 전체를 할애했다.

예상대로 확연한 유 의원의 김 장관 편들기가 자명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심창구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공식적인 사의를 표명하고 김 장관이 이를 받아들일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번 사태의 흐름은 유 의원의 지적대로 흘러간 듯 하다.

핑퐁식으로 오가던 복지부와 식약청간 책임의 공은 식약청으로 떠안겨진 것이다.

하지만 큰집인 복지부가 작은집인 식약청을 도와줘야 하지 않겠느냐, 전문적인 일을 정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되지 않겠느냐는 식약청 내부의 볼멘소리를 복지부는 외면할 수 없을 듯 싶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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