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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藥, PPA 파문 '누워서 침뱉기' 공방전
[ 2004년 08월 10일 01시 24분 ]
PPA 파문이 전체 의약품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약계가 이번 기회를 통해 보건의료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이 치열하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김재정)는 PPA 감기약 파동을 기점으로 부작용 등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의약품에 대한 전문의약품 전환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의협은 최근 성명을 통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을 전문의약품 전환하기 위해 의약품을 전면 재분류해야 한다"며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더라도 의약품 전면 재분류는 정부가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협 관계자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약에 대해서는 정확한 처방을 통한 안전한 복용이 중요하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정부도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약사회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의약품재분류를 통해 전문의약품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일반약 활성화 캠페인에 역공세를 취하고 나선 것.

하지만 대한약사회(회장 원희목)는 이번 PPA 파문은 의약품 재분류 차원이 아니라 관리와 안전불감증 문제로 의료계가 상황에 맞지 않는 주장으로 맞받아 치고 있다.

특히 그동안 PPA 함유 전문의약품을 9천만건이나 처방한 의료계가 의약품재분류를 통해 전문의약품을 확대하려는 것은 자기반성 없는 주장일 뿐이라는 것이 약사회의 입장이다.

서울시약사회는 9일 성명서를 통해 "PPA 성분에 대한 투약금지 발표가 나간 후에도 병의원에서는 여전히 PPA 성분이 함유된 처방이 나오고 있다"며 "무책임하고 무지한 행동에 대한 국민적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대한약사회 관계자 역시 "약사들이 약물처방에 대한 위험성이나 대체를 의사와 의논하려고 해도 일방적인 조제를 강요하기까지 한다"며 "약계의 목소리에는 의협의 일방적 태도에 대한 섭섭함도 담겨 있다"고 털어놨다.

PPA 함유 전문약 9000만건 처방에 약계가 주목하자 의료계에서는 다시 '약사가 일반약을 판매한 것은 훨씬 더 많을 것'이나 '국민불안을 가중시키는 행태'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의협 관계자는 "약사회의 주장은 PPA 파문으로 충격을 받은 국민들에게 불안감만 가중시키는 행태"라며 "상호반성이 아닌 이슈화를 위한 공격은 '누워서 침뱉기'밖에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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