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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고가약에 대한 국민들 맹신 위험"
[ 2004년 08월 10일 20시 53분 ]
약제비 증가율이 세계적으로 높은 우리나라의 국가적인 검증을 통해 신약에 대한 맹신을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규덕 심사평가원 진료심사평가위원[사진]은 9일 "신약은 대부분 과거에 사용하던 약물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지 모든 신약이 확실하게 효과와 안전성을 확보한 것은 아니다"며 "출시된 신약은 지속적인 임상경험과 비용효과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에 따르면 처음으로 약품을 생산할 때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임상시험을 시행하게 되므로 효과나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아 발매후 폐기되는 사태까지 생길 수 있다.

그는 "신약이 출시되면 제약회사의 일방적인 홍보로 장점만이 부각돼 경우가 허다하다"며 " 때문에 사용하던 약을 버리고 새로운 약으로 변경·처방받는 것이 치료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광고 매체를 통해 충분한 근거도 없이 쏟아지는 의료와 약제관련 선전은 공해의 차원을 넘어 국민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약물의 효과가 충분하지 못하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 신약을 정확하게 검토하고 적응증을 감안해 교체해야 하며 무턱대고 신약으로 교체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어올 수 있다는 것이 이 이원의 설명이다.

이 이원은 "항생제의 예에서 보듯이 쉽게 새로 개발된 제품으로 교체해 내성을 키우게 되면 결국 고가의 항생제조차 저항력이 생겨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며 "이미 가벼운 질환에서도 초고가의 항생제를 사용하는 현 상황도 이에 기인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감염성 질환이 줄어들고 만성적인 생활 습관병이 만연되고 있지만 무자비한 약품광고 홍수에 밀려 약물의 의존도만이 강조되고 있다"며 "다양한 신약이 개발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종의 약물투여가 바람직한지에 대한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에 따르면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는 이미 신약과 기존의 의약품에 대한 비용효과 및 효용성에 대한 실시, 신약에 대한 장기적인 검토가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신약에 대한 맹신이 팽배해진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도 국가적 차원의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 뿐만 아니라 환자들도 모든 신약과 고가약이 최고의 효과를 가진다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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