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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우리가 황우석 교수와 더 친해"
[ 2004년 08월 11일 11시 24분 ]
“우리가 황우석 교수와 좀 더 친해요”

갑자기 복지부와 과기부 및 각 지방분권위원회에서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의 친분을 앞다퉈 자랑하고 나섰다.

최근 사람의 난자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한 황 교수에게 미국의 한 연구기관이 1조원 이상의 연구비로 러브콜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정부에 급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황 교수의 연구 결과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청와대는 황 교수 잡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황 교수 연구 지원을 위해 모니터링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한 의료계 인사는 “이러한 소식에 생명공학연구 등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던 각 지방분권위원회 등 부처에서 황 교수와의 친분과 연관성을 두드러지게 내세우며 황 교수 연구를 담당하는 부서가 되기 위해 물밑 작업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황 교수의 연구를 주관하는 부처가 된다면 매우 의미있는 일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황 교수의 연구에 청와대가 적극적인 지원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뒤따르게 될 막대한 예산을 염두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후광효과를 얻겠다는 일석이조의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교수는 “정부에서 장단기적으로 생명공학이나 과학 및 의학 분야의 기초연구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각 부처에 담당시키고 있지만 정작 예산 지원이 충분치 못해 이를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한다.

그렇기 때문에 황 교수의 연구를 관할하게 되면서 지원될 예산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지극히 이해 가능한 인지상정의 상황이다. 연구비 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던 부처들에 황 교수에 대한 미국의 러브콜은 어쩌면 호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황 교수가 미국측의 제의를 거절한 것에 대해 정부는 물론 전 국민들 모두 일단 한 숨을 돌린 듯 하다.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한 황 교수 끌어들이기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는 각 부처들의 형국을 볼 때 국내 유수 연구의 해외 유출 방지라는 고질적 병폐 해결을 위해서는 황 교수에게만 국한된 일회성 재정 지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지금도 뜨거운 열의를 갖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지만 재정적 지원의 미약함으로 연구를 지속하지 못하고 있는 제2의, 제3의 황우석 교수들에게 안타까움이 들 따름이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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