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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들 "과별 협진 잘하는 의사를 구하라"
[ 2004년 08월 15일 21시 28분 ]
병원들이 질병 전문센터를 활성화하면서 진료과간 협진에 능한 의료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병원계에 따르면 센터진료 활성화로 여러 과가 동시에 진료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면서 협진을 능숙하게 진행할 수 있는 의사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나 센터진료 시스템이 초기 도입 단계인 국내 여건 상 의사들이 협진 경험이 부족, 상황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현재 질병전문센터를 운영하는 병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의료진간 ‘의견조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각 진료과 별 혹은 의사마다 진료 패턴이 다른 상황에서 타 과의 방식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심하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알레르기센터 이상일 소장은 전(前) 근무지인 B병원에서도 센터사업을 추진했지만 참여 과들의 의견 수렴에 실패해 중도하차했다.

이상일 소장은 “질병에 따라 주도하는 과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의사들이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며 “현재 센터를 운영하는 중에도 가장 조심스러운 것이 의견 조율 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전문성 부족 문제도 제기됐다.

서울아산병원 임상연구센터 이광선 소장은 “임상연구분야는 국제적 기준이 정해져 있는 만큼 정확한 서포트를 해줄 수 있는 스탭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러나 이 분야가 도입단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인식이 명확한 사람을 찾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이제호 소장도 “협진 시스템을 보조하는 인력은 보통의 진료스텝에 비해 전문성이 더 요구되지만 국내에는 이같은 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타 분야를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상일 소장은 “한 사람이 주도할 때와 여러 명의 의료진이 진료할 때의 치료패턴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선진국에서는 의대시절부터 협진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이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 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미기자 yamiru@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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