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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ㆍ의원 의료장비 위험" 바이러스 경계령
[ 2004년 08월 16일 19시 44분 ]
국내의 한 초대형 A 병원에서는 최근 전산망이 마비, 각종 검사와 접수 업무 등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됐다. 조사 결과 이는 신종 바이러스인 사세르(Sasser)때문이었으며 해당 부서는 혹독한 책임을 물어야 했다. 담당 팀장은 병원을 떠났다.

최첨단 의료정보 급속확산…바이러스 피해 치명적

의료 정보 시장이 커지면서 당연하게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라토스’ 웜(Win32/Ratos.worm.27136)이라는 신종 바이러스가 유포된 16일에도 병원들은 초 비상이 걸렸다.

병원 전체가 점차 네트워크화 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컴퓨터라도 바이러스에 걸리게 될 시 이를 차단하지 못하면 전 병원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돼 전산망을 마비시킬 수 있는 탓이다.

한 병원 의료정보팀 관계자는 “점차 디지털화된 전산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전산망 마비는 심각한 진료 차질로 이어지게 된다”며 “시스템이 앞서 나가는 만큼 이에 대한 위험도 치명적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WIN98 시스템의 경우 더 이상의 바이러스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병원들이 점차 바이러스 위험도가 높은 WIN2000이나 XP로 그 시스템을 전환하고 있어 바이러스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전했다.

그렇기 때문에 각 병원에서는 바이러스에 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최신 백신 프로그램 업데이트 등을 늘 직원들에게 주지시키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백신프로그램이 없다?…의료장비 '허점'

최첨단 의료정보 시스템을 자랑하는 B대학병원 진단방사선과.

이 병원에서는 최근 ALOKA라는 의료장비 인터페이스 컴퓨터 기종에서 바이러스가 침투, 확산을 막기 위해 네트워크를 차단한 사례가 발생했다.

이 병원 한 관계자는 “기본적인 컴퓨터 OS에는 늘 백신프로그램을 깔고 바이러스에 대한 주의를 곤두세우고 있다”며 “하지만 서버 컴퓨터와 연동돼는 의료장비에는 백신이 깔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인터페이스 컴퓨터로부터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옮겨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병원에서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300여개의 의료장비 중 130여개의 장비가 백신 프로그램(V3)이 깔리지 않거나 백신 프로그램을 깔지 말 것을 권고 받고 있다.

병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의료장비의 1/3이상이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방사선종양학과나 치료방사선과, 진단방사선과에서 사용되는 장비들의 대부분에 백신프로그램이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바이러스에 노출돼 정보망이 마비될 경우 심각한 검사 차질이 우려된다.

다른 관계자는 “대부분의 의료장비 업체들이나 기사들이 기기가 이미 백신 테스트를 거친 것으로 별다른 조치가 필요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바이러스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일부 기기의 경우 백신 프로그램을 깔았을 때 입력 데이터에 오류가 생기는 등의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래서 의료장비를 들여올 때 반드시 의료정보 관계자들의 심의를 거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장비들이 바이러스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돼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막을 수 없는 바이러스, 차단에 주력할 뿐

의료정보가 첨단화 될수록 바이러스 위험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또한 기존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 백신이 개발되면 또 이보다 더 강도 높은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개발된다.

그래서 최근 A병원의 사례에 대해 “지나치게 앞서나가려고 하다가 벌어진 일”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병원 운영체계 등 의료정보 수준 업그레이드는 병원의 정보화 발전을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일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한 병원의 관계자는 “바이러스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이 위험 때문에 안정적이기만한 舊의료시스템을 고집하다는 것은 맞지 않다”며 “새로운 시스템 개발에 늘 주력하고 이에 맞는 또 한단계 앞선 백신을 활용할 수 있으면 된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각 병원의 의료정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말못할 고충도 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백신프로그램이 막을 수 없는 바이러스까지 병원 관계자들이 막을 수는 없는데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바이러스로 인해 전산망에 차질이 오면 바로 해당 부서에만 책임을 묻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단지 전체 네트워크에서 어느 부분에 바이러스가 침투했는지를 늘 살펴보고 전체로 확산되기 전에 이를 차단하는 것에만 주력할 수 있을 뿐"이라며 "그래서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해당 부서 뿐만 아니라 병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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