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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악화·의료원가 상승…병원 이중고
[ 2004년 08월 17일 03시 25분 ]
의료수가 인하와 인건비 증가 등 병원의 의료원가율이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의료기관의 경영수지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전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병원경영분석'(2002년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진흥원은 이번 조사를 위해 작년 8월부터 10월까지 2개월 간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1102개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 이 가운데 자료가 활용 가능한 459개 병원의 대차대조표·손익계산서·진료실적·의료수익 등의 경영지표를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도를 기준으로 국내 병원들의 평균 자기자본비율은 37.1%에 그쳐 전년도의 39.1%에 비해 2%나 떨어져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합전문요양기관 및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의 자기자본비율은 전년도에 비해 각각 5.3%·3%씩 감소해 대형병원의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병원들의 경영수지를 나타내는 의료수익 순이익률은 2001년 2.1%에 이어 2002년 0.3%로 2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2002년 수가인하(-2.9%)의 영향으로 이 기간중 병원급 의료기관만 5.7%의 의료수익 순이익률을 기록해 흑자를 보인 반면 종합전문 및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은 모두 마이너스 이익률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100병상당 1일 평균 외래환자 수는 2002년 193.2명으로, 전년도(193.1명)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입원환자 역시 2002년 70.7명으로 전년도(70.8명)와 비슷했다.
무엇보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의료기관의 생산성은 감소한 반면 의료원가는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병원의 노동생산성(인건비대비투자효율)은 2000년 174.5%에서 2001년 171.4%, 그리고 2002년 155.3%로 급격한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의료수익 대비 의료원가율은 2001년 91.4%에서 2002년 96.8%로 5.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재료비나 관리비 증가율은 소폭에 그쳤지만 병원의 인건비 비율이 2001년 39.9%에서 2002년 43.4%로 급속히 증가한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보고서는 "의료수익은 전년도에 비해 증가 추세지만 외래 및 입원환자수가 증가하지 않고, 수가인하 및 인건비 증가 등 경영환경이 나빠지고 있다"며 "따라서 병원들이 비용절감 등의 자구노력을 병행하지 않는다면 향후 경영수지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100병상당 월평균 의료수익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전체병원의 100병상당 월평균 의료수익은 2000년 3억7900만원, 2001년 4억2400만원, 그리고 2002년 4억2700만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종합전문요양기관의 경우 100병상당 월평균 의료수익이 2002년 9억2600만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7300만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합병원급과 달리 병원급 의료기관의 100병상당 월평균 의료수익은 2001년 3억3100만원에서 2002년 2억9000만원으로 떨어졌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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