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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는 주5일 근무제 '사각지대' 논란
[ 2004년 08월 23일 11시 31분 ]
병원계의 주5일제 시행이 두 달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들의 경우 제도시행에서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수련병원에서는 주5일제 시행에 따른 전공의 처우개선 차원에서 주말근무 수당을 평일에 비해 높게 책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이마저도 유보된 상태이다.
23일 전공의들에 따르면 주5일제를 시행하고 있는 수련병원들이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조차 만들어 놓고 있지 않아 제도시행 전과 동일한 근무시간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주5일제 시행에 따른 병원 직원들의 휴무로 임상병리, 방사선 검사 등 진료와 관련된 업무흐름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아 주말 진료에 상당한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한 전공의는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제도시행과 함께 전공의들의 근무시간도 일정부분 개선될 것으로 믿었다"며 "하지만 막상 주5일제 시행에서 전공의들은 고려 대상이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병원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인력이 격주 근무제 등 주5일제의 적용을 받고 있지만 전공의들은 제도시행 전과 동일하게 근무시간이 유지되고 있어 상대적 박탈감만 더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핵심관계자는 23일 "주5일제로 병원 근무자의 대부분이 격주 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공의들의 상대적 소외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주5일제를 시행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전공의협은 8월말로 예정된 노조출범 이후 병원협회 등과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전공의협 관계자는 "일부 병원에서 주말수당을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현재 대부분의 수련병원에서 종전과 동일한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전공의 노조를 통해 주5일제 시행과 관련된 전공의 근무시간 등을 적극 공론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련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이 근로자가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여전히 제도시행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전공의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 임금인상 등의 방안을 고려할 수는 있지만 수련생인 전공의들에게 주5일제를 일괄 적용하는데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한 대학병원 교육수련 부장은 "전공의들의 근무시간에는 개인적인 임상경험을 쌓는 시간도 포함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전공의들도 근로자의 장점과 수련생의 혜택을 모두 얻으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주5일제 시행과 관련해 전공의들과 간담회를 가진 한 대학병원 관계자 역시 "제도시행에서 전공의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현재는 병원협회의 지침이나 다른 수련병원들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동준기자 pdj28@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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