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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소 당한 PPA 제약사들 '진퇴양난'
[ 2004년 08월 25일 02시 44분 ]
PPA 감기약 피해자들이 제약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해당 제약사들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제약사는 소송에서 승소와 패소 두 경우 모두 비난 여론을 면키 어렵다고 판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손해배상 청구소송 소식을 전해들은 해당 제약사들은 내부 임원 회의를 갖는 등 대책 마련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또 이들 제약사는 소장을 받는 즉시 소송대리인를 선정, 법정분쟁 준비를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들 제약사는 이번 법정싸움으로 국민들 사이에 좋지 않은 정서가 생길 것을 우려해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할 예정이다.

만약 이들이 승소할 경우 "도덕적 책임의식 조차 상실했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하며 패소할 경우 위험한 의약품을 알면서도 유통시킨 것을 시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 제약사은 속앓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도의적인 차원에서 피해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할 경우 제약산업 전체의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업계 여론 때문이라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입장이다.

PPA 파동의 가장 중심에 놓인 유한양행의 경우 이같은 고민은 클 수 밖에 없다.

'콘택 600'이 PPA 감기약 시장의 절반을 차지해 여론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이번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그동안 비교적 잘 이뤄놓은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번 소송은 국민 정서와도 결부돼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법무법인 대륙에서 공개한 피해사례에는 유한양행 '콘택 600', 경남제약 '콜스마인', 구주제약 '신코정', 크라운제약 '해소민에스' 등 4개 제품이 포함돼 있다.

이들 제약사는 아직 공동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 않지만 "타 제약사와의 연계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법무법인 대륙은 PPA 감기약 피해자 6명의 위임을 받아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해당 제약사와 식약청을 상대로 5억9천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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