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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병원, 부채 늘고 환자 줄어 경영난 '최악'
[ 2004년 08월 26일 09시 51분 ]
읍·면 등 지방의 시골지역에 위치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들이 막대한 부채와 함께 급속한 환자수 감소로 인한 이중고에 신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병원계 전반에 걸쳐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인구밀도가 떨어지는 읍면 단위에 위치한 시골병원들의 경영난이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읍면단위 병원들을 옭죄고 있는 첫 번째 요인은 바로 부채다.

정부는 지난 77년 의료보험을 도입하면서 이듬해인 78년부터 92년까지 14년간 읍면단위 등 의료취약지역에 위치한 170개 국공립 및 민간병원에 해외에서 도입한 차관 4000여억원을 융자지원했다.

그러나 이들 차관병원 가운데 상당수가 경영악화 등을 겪으면서 현재 1000억원 이상이 미납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70개 차관병원 중 원금과 이자를 완납한 기관은 31개소에 불과했고, 정상상환 73개소, 연체기관 42개소, 그리고 이미 부도난 의료기관만 24개소에 달했다.

부채 때문에 고민하는 병원은 여기 뿐만이 아니다.

복지부는 지난 95년부터 농어촌지역 주민의 의료접근도를 높이기 위해 인구 10만명 미만의 시 지역을 대상으로 병원 신증축, 노후시설 개선 및 의료장비 보강시 융자사업을 시행해왔다.

하지만 융자지원을 받은 병원 가운데 상당수가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원금은커녕 이자를 갚기에도 벅찬 사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채와 함께 농촌병원들을 위기로 몰아가는 것은 급속히 줄어드는 환자 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펴낸 '병원경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읍면단위에 위치한 병원들의 외래환자 증가율은 2000년 7.8%에서 2001년 4.3%, 그리고 2002년 들어 -20.1%로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졌다.

특히 2002년 현재 읍면단위에 위치한 160병상 미만 종합병원의 외래환자 증가율은 -30.5%에 달했고,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역시 -25.1%를 기록했다.

당연히 이 기간동안 읍면단위 의료기관 중 병원의 경우 평균 3500만원의 당기순손익을, 종합병원급은 평균 1억780만원의 당기순손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복지부는 "농어촌 인구가 빠르게 줄어드는 데다 교통이 발달하면서 도시지역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면서 차관병원들의 경영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차관병원관리전담기구를 설치해 차관병원의 경영상태 관리 및 경영지도, 차관자금회수관리 등 전반적인 사후관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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