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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삼성, 꿈은 MD앤더슨 현실은?
[ 2004년 08월 30일 12시 50분 ]
삼성서울병원 신관이 오는 2007년 700병상 규모의 아시아 최대 삼성암센터로 그 위용을 드러낼 전망이다.

병원은 25일 착공에 앞서 미국의 MD 앤더슨과 존스홉킨스, 메이요클리닉 등 세계 유수의 3대 암센터를 사전 답사했다. 삼성 암센터는 MD 앤더슨과 메이요클리닉의 장점을 벤치마킹, 운영될 계획이다.

하지만 병원이 아무리 막대한 자본과 기획력을 동원한다고 해도 정말 이 센터들과 유사한 형태가 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는 눈들이 많다. 병원계에서는 삼성이 MD 앤더슨을 지향하는데 있어 부딪칠 수 밖에 없는 몇가지 한계점들에 대해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

우선 MD 앤더슨 암센터는 연구와 외래 중심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48개의 외래진료실을 갖추고 하루 평균 1500여명의 외래 환자를 진료할 예정이다. 또 점진적으로 입원은 지하에 지상에는 외래 중심으로 배치를 전환, 외래 환자와 병상 수간 비율을 2.2 : 1로 크게 높일 방침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암질환 외래 수가가 열악한 국내 체계상 현실화가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상황에서 외래에 역량을 집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며 이는 연구 육성을 위해 투자될 자본 확보를 어렵게 할 것이라는 관측이 뒤따른다.

무엇보다 중요한 관건은 의료진의 전문성도 문제다. MD 앤더슨은 암센터에만 역량을 집중시키는 의료진들이 일반진료와 구분돼 전문적으로 암 질환 치료와 이를 위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현재 의료진들이 일반진료와 암진료를 병행하고 있으며 인력이 대거 충원되지 않는 한 이 체계가 새로운 암센터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결국 의료진 인프라와 전문성에서 이 센터를 따라가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몇가지 한계는 아무리 센터가 세계적 수준의 외용을 갖춘다고 해도 극복하지 않으면 안되는 측면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센터가 완공되더라도 전문적인 암 치료를 위해 외국으로 나가는 환자들의 발길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암 환자들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는 목표와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삼성 암센터의 의지는 분명 국내 의료계의 수준을 한단계 제고시키는 의미있는 일임에 분명하다. 그렇지만 이러한 의지가 실현될 수 있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 의료제도와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함은 자명한 일이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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