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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의사회 '억대 경리사고' 의구심 증폭
[ 2004년 08월 30일 15시 12분 ]
경기도 남양주시의사회(회장 이동범) 김모 사무장의 공금 1억1000여만원 횡령사건과 관련해 시의사회가 중앙회비와 도의사회비를 1년 이상 송금하지 않은 이유 등을 둘러싼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동범 회장은 한달전 김모 사무장에게 시의사회가 송금하지 않고 보관중이던 2003년도, 2004년도 경기도의사회비를 입금시키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2주후 경기도의사회로부터 입금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고 사무장 김씨에게 사실을 확인하려 했지만 이미 시의사회 통장에서 1억1000여만원이 비어있었고, 연락이 되지 않았다.
왜 고발 늦었나
이동범 회장은 30일 김씨가 공금을 횡령해 도주한 사실을 보름전에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를 남양주시경찰서에 고발한 시점이 지난 27일이어서 10여일간 시간을 벌어준 셈이 됐다.
특히 사무장이 회장의 입금지시를 받은 직후 도주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은 2주후 경기도의사회의 전화를 받은 뒤에나 입금하지 않은 것을 알았다고 말해 보고체계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의사회 통장과 도장을 누가 관리하나
남양주시의사회는 회비 등 수입을 관리하는 통장을 재무이사가 아니라 사무장이 관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동범 회장은 도의사회로부터 회비가 입금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은 뒤 재무이사가 아닌 사무장에게 사실여부를 확인했다는 점만 보더라도 이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사무장 김씨가 의사회에서 한솥밥을 20여년 같이 먹다보다 한식구나 다름없었고, 그렇다보니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 의사회의 설명이지만 부실한 회비관리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엔 궁색한 면이 없지 않다.
의협과 도의사회 회비를 시의사회가 왜 송금하지 않았나
남양주시의사회는 회원들이 낸 2003년, 2004년치 도의사회비와 의협회비를 송금하지 않은 채 보관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경기도의사회는 수차례 송금독촉을 했으며, 정복희 회장까지 나서 남양주시 회원들에게 편지를 발송해 협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동범 회장은 "일선 의사들은 정말 먹고살기 힘들고 수입이 반으로 줄어들었다"면서 "이럴 때 의협과 시도의사회가 수가를 올리고, 잘못된 의료정책을 바로잡도록 힘써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또 이 회장은 "바닥민심을 알리고, 회원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항의의 뜻으로 회비를 올리지 않고 버텨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사회는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경기도의사회 관계자는 “그렇게 불만이 많았다면 왜 지금까지 항의공문 한번 보내지 않았고, 지난해부터 도의사회 정기이사회에 대의원을 한명도 보내지 않았느냐”면서 “일부에서는 아예 경기도의사회에서 남양주시를 제외시키자는 강경 발언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양주시의사회는 올해에만 3번이상 회비를 송금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때마다 번번이 거짓말을 했다”면서 “모든 수단을 강구해도 소용이 없자 틀림없이 금융사고가 터졌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했는데 실제 이런 사건이 터졌다”고 덧붙였다.
사무장은 왜 지금까지 송금 지시를 어겼나
남양주시의사회 감사들은 2003년도 감사에 이어 올해 정기총회 직후 이 회장과 김모 사무장에게 조속히 도회비와 중앙회회비를 송금하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도 한달전 김씨에게 송금을 지시했지만 사무장은 이행하지 않았다. 아무리 사무장과 식구같이 지낸다 하더라도 회장과 감사의 지시를 번번이 무시할 수 있는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고 있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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