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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의료기관평가 '3大 쓴소리' 확산
[ 2004년 09월 01일 15시 05분 ]
올해부터 처음 시작된 의료기관평가와 관련해 대형병원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적지 않은 쓴소리가 광범위하게 회자되고 있다.
복지부는 31일 연대 세브란스병원, 고대 안암병원,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등을 시작으로 전국 500병상 이상 78개 의료기관의 평가에 착수했다.
그러나 의료의 질 평가를 통해 환자들의 의료기관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당초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무게중심이 의료외적 서비스평가에 치중하자 대상병원들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의료기관평가 설계자는 건축가(?)
의료기관평가가 지나치게 의료외적 평가에 치우쳐있다는 것을 비꼬는 말이다.
이번 평가는 환자의 권리와 편의, 인력관리, 진료체계, 감염관리, 질 향상과 환자 안전, 병동, 외래, 의무기록, 응급, 수술 등 분야별로 평가요원이 점검하지만 시설과 장비 등에 대한 평가가 너무 많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다.
S대병원 관계자는 1일 “의료의 질로 따지자면 어느 병원에도 뒤지지 않지만 병원 건물이 노후해 환자들이 화장실이나 주차장 등 편의시설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그런데 이런 항목들이 평가에 들어가 있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털어놨다.
K병원측은 “건축공학과 출신이 아니라면 이런 평가항목을 설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제반 시설과 장비는 돈만 있으면 개선할 수 있지만 의료의 질은 하루 아침에 달라지지 않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획일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말했다.
누가 평가하느냐가 평가결과 좌우
K병원 관계자는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어느 평가요원이 하더라도 같은 점수가 나와야 하는데 평가요원이 급조된데다 교육이 부족해 솔직히 염려가 된다”면서 “현장평가에서 예상치 못한 것을 요구하지나 않을까 하는 것도 걱정”이라고 밝혔다.
A병원은 의료기관평가를 앞두고 실제 평가항목을 놓고 예행연습을 해볼 계획이지만 평가항목을 어떻게 적용할지 몰라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최근 평가요원 교육에서 평가항목 교육이 3시간에 불과했으며, 평가요원들조차 이런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평가결과 승복 미지수, 집단소송 우려
의료기관평가 항목이 공개된 직후부터 이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예를 들어 의료의 질은 우수하지만 평가 당일 화장실 바닥에 물기가 있거나 의무기록지를 30분 이내에 제출하지 못해 평가결과가 좋지 않았고, 경쟁병원에 뒤지는 것으로 언론에 공개된다면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대상 병원들이 법적, 이론적 근거가 부족한 평가기준을 들이대 의료기관의 경영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며 정부에 손해배상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Y대병원 관계자는 “500병상 이상 대형병원이라 하더라도 진료 특성과 건축연도, 진료수익 등이 크게 다르다”면서 “그런데도 불구하고 표준화된 평가를 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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