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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휴일·야간진료 애물단지" 한숨
[ 2004년 09월 02일 02시 35분 ]
"휴일이나 야간 연장 진료 제발 안하시면 안될까요?"

개원가에 때아닌 원성의 목소리가 드높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휴일 진료와 야간 진료연장을 하지 말자는 하소연이다.

실제로 지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좀더 경쟁력을 확보해보고자 개원가에는 야간 진료와 휴일 진료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주5일제 시행으로 대형병원이 토요일 축소진료를 실시하면서 환자 유입을 기대한 개원의들이 이에 가세하고 있다.

여기에 신규 개원한 의원들도 빠른 시일내 자리를 잡기 위해 일요일은 물론 모든 휴일에도 진료를 강행해 그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강남의 한 소아과개원의는 "타 의원들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시작된 야간진료와 휴일진료가 이제는 거의 모든 의원에서 실시되고 있는 추세"라며 "휴일이나 야간 진료가 경쟁력이 되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때 직장인이 많이 몰렸던 야간진료나 휴일진료 등으로 찾아오는 환자들의 발길도 뚝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한 이비인후과개원의는 "휴일에 오후 3~4시까지 반나절 이상 진료를 해도 많아야 1~2명의 환자만이 찾아올뿐"이라며 "감기환자가 많은 환절기를 제외하고는 휴일이나 토요진료는 오히려 적자폭만 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부인과개원의도 "이제 분만을 받지 않고 있어 야간이나 휴일에는 환자가 거의 없다"며 "직원들을 퇴근시키고 혼자 의원을 지키고 있다가 들어가거나 휴일에도 혼자 나와 있어도 될 정도"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나 휴일진료나 야간진료를 안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인근 의원들이 대부분 실시하고 있는 휴일과 야간진료를 하지 않을 경우 경쟁력이 저하될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타 의원들의 휴일 진료로 환자가 유입될 경우 가장 환자가 많다는 월요일 진료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한 피부과개원의는 "하자니 별 소득도 없고 안하자니 경쟁력이 떨어지는 휴일진료와 야간진료가 고민만 안겨주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결국 모든 개원의들에게 근무 강도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순환 휴일 및 야간 진료제를 각 구의사회 차원에서라도 시행한다면 이러한 폐단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휴일 및 야간진료의 더 이상의 비대화는 막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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