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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단도 병원도 지친 첫 의료기관평가
[ 2004년 09월 02일 10시 53분 ]
세브란스병원과 고대 안암병원,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및 중앙대의료원을 필두로 지난 31일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의료기관평가가 시작됐다. 이미 의료기관평가를 마친 이들 병원에서는 결과에 대한 고민과 무관하게 일단 “끝냈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하지만 평가 보고서 작성과 15일간의 이의제기 기간 동안 각 부서별로 제기될 문제점 지적 등이 평가를 끝낸 이들에게 산적한 과제로 남아있다. 이들이 전하는 평가 일정을 따라가보자. [편집자주]

지난 31일 첫날 오전 9시 30분경 평가단들은 병원을 방문, 병원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받고 10시경부터 본격적인 평가에 돌입했다.

평가단들은 각 기관별로 사전에 전달된 계획에 따라 영역별로 세분화돼 평가에 착수했다. 의사와 간호사, 약사 및 병원관리자 등 각 담당 평가단들은 자신이 주관하는 분야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질의응답 등을 이어갔다.

시민단체 소속 심사위원들이 서비스 만족도 조사를 위해 환자와 보호자들을 현지 인터뷰 할때는 직원들간에 환자가 어떤 답변을 할지 사뭇 긴장감이 감돌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처음이라 모두 긴장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동안 준비해왔던 내용들을 평소대로 자연스럽게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평가에 임했다” 평가를 받은 한 병원의 의무기록실 관계자의 전언이다.

점심시간을 마치고 평가는 계속됐다. 그렇지만 진료 시간이 끝나고 저녁 식사를 한 이후에도 일부 평가단 위원들은 숙소로 돌아가지 못했다. 야간 근무 실태와 병동 상황 등에 대한 체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날에도 강행군은 이어졌다. 급식영양과 등을 둘러봐야 하는 평가위원들은 새벽 6시부터 병원으로 졸린 눈을 비비며 나와야 했다. 다시금 시작된 둘째날 평가 일정도 쉴틈 없이 움직였지만 예정된 시간이었던 5시 30분을 훌쩍 넘긴 시간에야 마무리 될 수 있었다.

한 평가위원은 "하두 피곤해서 제대로 평가를 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다음번에는 수억원을 준다고 해도 안하고 차라리 평가를 받는게 낫겠다"고 농담조의 볼멘소리를 내뱉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150개 문항을 모두 평가하기에 이틀은 너무 빡빡한 일정이었다는 것이 첫 평가를 받은 병원들의 지적 사항이다.

절대적인 시간의 부족함도 한 이유겠지만 평가 문항에 대한 평가단과 준비단간의 해석 차이도 빠듯한 일정을 더욱 소화하기 힘들게 했다는 평이다.

또한 평가 문항의 많은 부분이 당연히 이뤄질 수 밖에 없는 분야에 대한 시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어 정작 집중적으로 평가해야 할 부분은 소홀할 수 밖에 없도록 했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한 병원 평가준비위원은 “문항해석의 차이로 인해 평가단과 각 부서간 갈등이 빚어져 평가가 지연되는 사례들이 많았다”며 “특히 병원이 오래전부터 당연히 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 단순히 하고 있는가, 하지 않고 있는가 식의 평가를 하느라 시간을 많이 소모했다”고 전했다.

아무튼 평가를 위해 그동안 밤새가며 준비를 해오던 병원별 평가 준비위원들은 긴장속에 평가 일정을 소화하고 난 후 완전히 지친 모습들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한달간의 시간동안 정신 없이 준비하고 밤낮없이 일했더니 이제는 머리가 멍해진 상태“라며 ”앞으로 이의제기가 들어오는 부분을 정리하고 평가 보고서를 작성할 일들이 까마득하다“고 털어놨다.

[사진은 세브란스병원 의료기관평가단 방문 모습]
김현정기자 hj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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